Page 26 - 오산문화 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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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이야기
가심이산,
귀녀가
그립다
글 _ 김용국 문학박사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장
오산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
가수동(佳水洞)은 예전부터 물 전으로 만들어간 사람들의 소 서로서로 넉넉하게 품어주었다.
맛이 좋고 물이 아름답다 하여 망이 깃들어 있는 성황당이 있 그렇듯 마을 공동체의 신앙은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문헌 다. 성황당에서는 매년 시월상 지역을 이해함에 매우 중요한
(1798년)에 초평면의 방리(方 달에 마을의 주민들이 십시일반 근거가 아닐 수 없다. 가수동을
里)인 가사리(加士里)로 나오고, 정성을 모아 마을제사를 지내왔 이해하기 위하여 가수동의 공동
1914년 일제가 행정구역 개편 다. 주민들은 성황당의 제사를 체신앙인 성황제를 이해하여야
시에는 샘골을 통합하여 가수 통하여 가수동에서 서로 어떻게 하듯 오산을 이해하기 위하여는
(加水)동이 되어 성호면에 편입 공동의 터전을 이룩하여 나아 오산시의 각 지역에 전승되었던
되었고 오늘에 이른다. 갈 것인가를 다짐하였다. 농사 공동체신앙을 살펴보아야 한다.
를 지으면서 내 논에 물을 대기 이 글에서는 오산시의 마을신앙
‘가심이산’은 가수동의 뒷산이 위하여 일들도, 본의 아니게 불 을 개관하고 다시 가수동의 성
다. 가심이산에는 가수동에서 편을 끼쳤던 일들도 모두 이 자 황당 제사이야기를 이어가고자
삶의 터전을 열었고, 공동의 터 리를 통하여 미안함을 전하였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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