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오산문화 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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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제주도에서는 한가위에, 그리고 전라도 서해안지방에서는 2월 초하룻날(하리다리날)에 놀기도 한다.
            이 놀이는 남녀노소가 함께 참여하는 마을 공동체놀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놀이로서, 작은 마을에서는
            하룻 동안 놀지만 큰 고을에서는 며칠에 걸쳐 논다. 줄은 마을 집집에서 짚을 거두어 만드는데, ≪울산읍지
            ≫에 따르면 옛날 영남지방에서는 칡으로 줄을 만들었다고도 한다.



            지금도 산간지역, 특히 강원도에서는 칡으로 줄을 만들기도 한다. 줄다리기는 벼농사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데, 놀이의 장소가 대개는 논과 밭에서 이루어지며, 줄이 비[雨]의 신인 용과 모양이 비슷하여 농사의
            영향을 미치고, 행하는 시기가 주로 대보름날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줄다리기는 줄을 만드는 것에서부

            터 놀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완전한 협동심에 의하여 이루어지며, 이 놀이를 통하여 동질감과 향토
            애를 기르게 된다. 또한, 예전에는 줄다리기를 통하여 풍흉을 점치고 풍년을 기원하였으니, 지금의 단순한
            오락의 차원이 아닌 생존성과 신앙성을 지닌 우리 민족의 대표적 놀이이다.



            2) 서랑동 줄다리기의 형성
            서랑동은 경기도 오산시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다. 1899년(광무 3)에 발간된《수원부읍지(水原府邑誌)》에
            산성면 방리 중에 서리(西里)가 처음 나오는데, 이곳이 서랑리로 추정된다. 서랑동은 200여 년의 역사를 지
            닌 마을로, 처음에는 사랑(沙浪)으로 불렀다. 이후 사랭이, 사랑리를 거쳐 서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서

            랑리·서랑동으로 바뀌었다. 서랑동은 60년대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인구의 도시 유입으로 농촌 사회 공동
            화 및 고령화가 급속히 사라져 가는 이 시대에 단위 마을 사람들로 구성하여 제의나 놀이의 명맥을 유지하
            는 문화마을이다. 서랑동은 마을 통장인 이석근과 최철민, 최성복, 차재규, 김학배 등 마을 주민들과 마을
            공동체 형성에 노력하여, 2013년 오산시에서 명품문화마을로 조성해 나아가고 있으며, ‘예술단 五山’(오산

            외미걸립농악보존회)과의 협력을 통하여 복원 및 계승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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