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8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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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마무리 글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두레, 품앗이, 계, 향약과 같은 상부상조의 협동조직이 있었다. 이 같은
                      협동조직의 정신과 전통은 계속 이어져 근대들어 조직되는 협동조합이 활성화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관(官) 주도의 협동조합이 설립되면서 우리 고유의 전통
                      인 상부상조 정신과 조직이 크게 훼손되고 말살된다. 이후 8·15해방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주민이 자발적으로 조직하거나 정부가 주도하는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이 조직된다.

                        이동조합(里洞組合)은 정부 주도 아래 조직된 협동조합이지만, 현재 가장 큰 규모인 농업협동
                      조합이 설립되는데 일정부분 역할을 했던 것은 사실이다. ‘오산단위농업협동조합’도 오산지역 내

                      이동조합을 흡수·합병해 1970년 4월에 설립됐다. 오산에 이동조합이 설립된 지 10여 년 만에
                      농업협동조합으로 합병돼 없어졌지만, 1960년 당시 오산지역 34개 리(里) 전체에 설립됐고, 일
                      부이지만 ‘세교조합’은 활발한 협동조합 활동을 했다는 관점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세교조합의 설립과 운영에 대한 구술과 채록을 계기로 오산지역 32개 이동조합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연구가 더 이루어져야 한다는 바람이다.








































                      336  강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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