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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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 3세기경 진탁陳卓이 만든 성도星圖에는 283궁(궁이란 별자리를 뜻한다) 1,464개의 별
이 실려 있었다고 한다. 28수는 중국에서 쓰인 적도대赤道帶의 별자리 구분법이다.
별자리는 성수星宿라고도 한다. 달이 매일 유숙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말이다. 달의
항성에 대한 공전주기가 27.32일이라는 데서 적도대를 28의 구역으로 나눈 것 같다. 이 각 구
역이 각각 수宿이다. 그러나 각 수의 폭은 모두 다르다. 수에는 거성距星이라고 하여 가장 밝
은 별이 그 수의 가장 서쪽에 있고, 그 동쪽으로 몇 도 몇 분의 위치에 어떤 별이 있다고 표현
한다. 이와 같이 수는 현재 쓰이고 있는 적경의 구실을 한다.
28수의 기원에 관하여는 BC 2,400~BC 1,100년 즉 요堯~주周대 초기인 듯하다. 어떤 사
람은 인도로부터 들어왔다고 하는 설도 있고, 바빌로니아로부터 전해왔다는 설을 말하기도 한
다. 각수角宿의 거성 스피카는 처녀자리의 주성으로 광도 1.2등급의 백광을 내는 밝은 별이다.
적경 13h6m, 적위 -10.9°되는 위치에 있는데, 황도에서 1~2°떨어져 있고, 지구로부터 250광
년의 거리에 있다. 이 별의 북쪽 30°의 위치에 목자자리의 주성 아르크투루스가 스피카보다 밝
게 빛나고 있다.
여름 초저녁에는 남천 지평 위에 전갈자리가 나타난다. 전갈의 심장에 해당하는 안타레스는
대화大火라고 하는 별이다. 심수心宿의 거성은 이 안타레스에 거의 접근되어 있는 작은 별이
다. 미수尾宿는 전갈의 꼬리 부근에 있다. 안타레스의 동쪽 35°부근에는 남두육성이 있고, 두
수斗宿는 이 여섯별에 속한다. 염소자리의 서쪽 끝에 뿔이 나온 곳, 여기가 우수牛宿이며 염소
도 소에 통하는 듯하다.
봄 초저녁의 중천에는 페가수스의 큰 사각형이 눈에 뜨인다. 이 사각형의 남쪽 변의 서쪽 끝
페가수스 α별은 실室이고, 동쪽 끝 γ별은 벽수壁宿이다. 정사각형의 구역에 벽을 바르고, 침실
을 만든 모양이라 할 수 있다. 황소자리의 좀생이는 묘수昴宿라고 하여 예전부터 잘 알려졌고,
주성 알데바란 부근의 별들은 필수畢宿라고 하여 쳇다리 그물 모양으로 꼰다.
오리온자리의 머리의 위치는 자수籬宿가 차지하고, 삼태성에는 삼수參宿가 인도하고 있다.
서쪽 쌍둥이의 왼쪽 발목에 정수井宿의 거성이 있다. 게자리의 등에는 귀수鬼宿의 거성이 자
리잡고 있다. 유柳, 성星, 장張의 각수는 바다뱀의 상반신을 차지하고 있으며, 익수翼宿와 진
수軫宿는 각각 작은 별자리인 컵과 까마귀 속에 들어 있다. 이 두 수는 처녀자리의 스피카의
서쪽에 가까이 있고, 추분점의 남쪽 18° 부근에 있다.
오산시 외삼미동 탁자식 고인돌의 별자리 성혈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