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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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9.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문사상을 나타낸다고 한다.
수년 전 일본에서 공개된 기토라 고분 천문도가 고구려인의 작품이 아닌가하는 의견이 제기
된 일이 있다. 7세기의 고분 천장에 그려진 고구려 천문도의 동쌍삼성 서쌍삼성 자리가 천상
열차분야지도와 똑같고, 관측지점이 평양과 같은 북위 39~40도로 밝혀진 점이 그 근거다. 평
양천문대에서 관측한 것으로 추정하는 또 하나의 근거는 세계 최고인 중국 순우천문도(順祐天
文圖,1247년)에는 없고 천상열차분야지도에만 있는 별자리가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또한 기
토라 고분에 고구려 고분벽화의 특징인 사신도四神圖가 그려졌다는 점도 근거의 하나로 제시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발달된 고구려 천문학의 뿌리는 어디인가? 일단의 학자들은 청동기시대의
고인돌과 고인돌 유적에서 나온 갈돌판에 새겨진 별자리 그림에서 이 문제를 풀려고 한다. 서
울대학교 박창범 서울교육대학 이용복 교수 등은 1978년 대청댐 수몰지역인 충청북도 청원군
문의면 아득이 마을 고인돌에서 나온 돌판에 새겨진 65개의 성혈 구멍이 북두칠성 주변 별자
리임을 확인하고 있다.
124 임종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