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오산문화총서 2집
P. 131
별 알콜과 미자르를 구별하여 볼 수 있으면 합격을 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당시에 비해 두 별
의 간격이 좀 떨어져 있기는 해도 두 별을 구별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라비아와 중국에서는 북두칠성을 인간의 죽음을 결정하는 별로 여기고 있다. η별을 '파군
성破軍星'이라는 불길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다.
옛날 아르카디아(Arcadia)에 칼리스토(Callisto)라는 아름다운 공주가 살고 있었다. 칼리스
토는 비록 여자였지만 남자 못지 않은 훌륭한 사냥꾼이였으며, 처녀신 아르테미스(Artemis)의
추종자이기도 하였다. 그녀는 결코 남자를 사랑하지 않겠다고 동료들과 아르테미스에게 맹세
까지 할 정도로 아르테미스에 대한 충성심이 깊은 여자였다.
어느 여름날 오후, 그녀가 숲속에서 단잠에 빠져 있을 때, 신들의 왕 제우스(Zeus)가 우연
히 그녀의 모습을 보고 사랑하게 되었다. 칼리스토는 아르테미스에 대한 맹세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결국 제우스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일이 아르테미스의 다
른 추종자들에게 알려지자 그들은 칼리스토를 신의를 저버린 못된 여자로 취급하였다. 슬픔과
외로움에 빠져버린 칼리스토는 인적이 없는 깊은 산속으로 숨어버렸다. 그리고 거기서 제우스
의 아들 아르카스(Arcas)를 낳았다.
제우스의 부인이자 질투의 화신인 여신 헤라(Hera)는 이 사실을 알고 칼리스토를 찾아내
제우스와의 사랑의 벌로 칼리스토를 흰곰으로 만들어 버렸다. 다행히 아르카스는 어느 농부의
손에 키워졌고 훌륭한 사냥꾼으로 성장했다.
어느 날 숲속에서 아르카스가 사냥을 하던 중 뜻밖에 흰곰으로 변한 칼리스토를 만나게 되
었다. 칼리스토는 자신이 흰곰인줄 잊고 아들을 안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아르카스는 어
머니인줄 모르고 흰곰이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하여 활시위를 당기고 말았다. 그러나 이 순
간 제우스가 그녀를 구해주었고 헤라에게서 이들 모자를 지키기 위해 큰곰과 작은 곰으로 변
하게 하여 하늘의 별자리가 되게 하였다.
칼리스토가 하늘의 별자리로 변하여 곰으로 되기 이전보다 더욱 아름답게 빛을 발하게 되
자, 질투의 여신 헤라는 몹시 못마땅하였다. 그래서 바다의 신 포세이돈(Poseidon)에게 이들
이 바다에 들어가 물을 마시지도 목욕도 못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결국 이들은 북극의 하
늘만을 맴돌게 되었다.
그후 수백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포세이돈이나 헤라 중 누군가의 화가 누그러져 북극의 위
치가 바뀌었다. 그래서 큰곰자리의 위치가 낮아지게 되었고 칼리스토는 물을 통과할 때 꼬리
를 물속으로 넣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불쌍한 아르카스는 아직도 휴식없이 계속 수면 위
만을 돌고 있다.
오산시 외삼미동 탁자식 고인돌의 별자리 성혈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