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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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이 케이론은 자신의 몸을 거인 신인 플로메데우스에게 양도하고 죽고 말았다. 제우스신
은 그의 위대했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활을 쏘는 반인반마의 케이론을 하늘로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9월 하순경에 남쪽 지평선 가까이 은하수를 끼고 전갈자리와 대치하는 모습을 옛날 사람들
은 아주 늠름하다고 봤을 것이다. 11월 23일~12월 21일에 탄생한 사람이 이 궁수자리에 속한
다. 이 별자리에서 탄생한 사람들은 속박 당하기를 싫어하는 자유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목적
이 정해지면 그것을 얻기 위해 직선적으로 달려만 간다고 한다.
남두육성은 중국에서 유래된 용어로 북두칠성은 「죽음」을 다루는 별자리요, 남두육성은 「삶」
을 다루는 별자리라고 생각해왔다.
중국 위나라에 관로管輅라고 하는 점성술의 대가가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남양현 시골마을
의 밭에서 일하고 있는 안초라는 청년을 만났는데 그 얼굴을 보니 곧 죽을 운명이었다.
“아아, 안타까운 일이다. 이 소년은 20살 까지 밖에 수명이 없구나!” 라고 중얼거렸다.
소년의 부친은 이 소식을 듣고 관로에게 찾아와 아들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관로
는 안초를 불러 말했다.
“집에 돌아가서 청주 한 말과, 말린 육포를 안주로 준비하여 묘일卯日에 자네 밭의 남쪽 끝
뽕나무 아래에 가면 두 사람의 노인이 바둑을 두고 있을테니, 그 들 옆에 술을 따르고 육포를
놓아두면, 두 사람이 술을 마시고 육포를 먹을 것이네. 그들이 잔을 비우면 술을 따르고 이렇
게 해서 술을 다 마실 때까지 기다리게. 만약 그들이 무어라고 말을 하면 아무 말 하지 말고,
그저 머리 숙여 인사만 하면 되네. 그러면 그들이 자네를 구해줄 걸세”
안초는 관로가 일러준 대로 남쪽 끝의 뽕나무 아래에 가보니, 과연 두 사람의 노인이 바둑을
두고 있었다. 안초는 그들 앞에 가만히 술과 안주를 놓아두었다. 두 노인은 바둑에 빠져 무의
식중에 술과 고기를 먹었는데, 술이 몇 순 배 돌자 북쪽에 앉아있던 노인이 안초를 보고 꾸짖
듯 말했다.
“이런 데서 뭘 하는 게야. 저리 가거라.” 그러나 안초는 머리 숙여 인사만 할뿐 아무 말도 하
지 않았다. 그러자 남쪽에 있던 노인이 말했다.
“방금 우리가 이 청년이 가져온 술과 안주를 먹었으니, 너무 무정하게 대하면 안 되지.”
그러자, 북쪽의 노인은 “이 소년의 수명은 태어나서부터 정해져 있네. 지금 와서 어쩔 수는
없는 일이네.” 하고 말했다. 남쪽의 노인은 북쪽의 노인에게 명부命簿를 빌려 받아 소년의 이
름을 살펴보았다. 이윽고 소년의 이름을 찾아 수명이 19세에 불과한 것을 보고는, 붓을 들어
글자를 뒤집는 표시(十九 → 九十)를 하였다. 이로써 소년은 90살까지 살 수 있게 되었다. 안
오산시 외삼미동 탁자식 고인돌의 별자리 성혈 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