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4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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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애오개 또는 녹번리의 산대놀이를 배워왔다고 하는 양주별산대놀이와, 구파발본산대 또는
                       노량진본산대 등에서 배워왔다는 송파산대놀이가 현재 전승되고 있다. 흔히 애오개·사직골

                       등에 있었던 원래의 산대놀이를 본산대놀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양주와 송파 등지의 별산대놀
                       이와 구별하기 위한 것이다. 산대놀이는 한자말 산대희(山臺戱)에서 유래했는데 산대희는 나
                       례, 중국 사신 환영행사 등에서 설치했던 ‘산대(山臺)’라는 무대구조물 앞에서 놀았던 연희들을

                       말한다. 산대희를 놀았던 연희자들 중에서 가면극을 만들어내어 산대놀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서울 본산대놀이의 내용은 상좌과장·팔선녀과장·노장과장·양반과장(샌님·포도부장과
                       장), 영감·할미과장을 묘사하고 있는데, 그 내용과 등장인물들이 오늘날의 양주별산대놀이나

                       봉산탈춤과 대부분 일치한다. 특히 애오개와 사직골의 본산대패는 지방 순회공연을 자주 다녔
                       는데, 이것이 각 지방의 가면극 형성에 영향을 끼쳤다 한다. 그리고 조선 후기에 남사당패·대

                       광대패 등의 유랑예인집단이 각 지방을 떠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연희를 공연하면서 흥행을 위
                       해 본산대패의 가면극을 그들의 공연 종목 가운데 하나로 삼았던 것으로 보인다. 본산대놀이
                       계통 가면극은 상업이 발달했던 곳에서 공연된 것들이 많다. 양주에서는 일제강점기에도 난장

                       을 텄을 때 낮에는 줄타기를, 밤에는 양주별산대놀이를 공연했다. 우리나라 가면극의 악사는
                       원래 예전부터 지역에 따라 무부(巫夫), 재인청의 재인, 악사청의 악사, 농민, 연희자를 겸하고
                       있는 악사 등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했다. 산대놀이의 춤사위는 부드럽고 우아하며 섬세한 중

                       부 지방의 무용적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데, 춤사위가 매우 분화되었으며 종류도 다양
                       하다. 산대놀이의 가면은 황해도 해서탈춤의 가면이나 경상남도 야류·오광대의 가면과 차이
                       를 보인다. 산대놀이 가면은 매우 인간적인 모습이고 비교적 아기자기하고, 손질이 많이 가해

                       져서 기교가 뛰어나고 다양하며 가면의 크기가 대부분 비슷하다. 그러나 야류와 오광대의 가
                       면은 선이 굵고 투박하며 생김새가 단순하면서도 개성이 강하다. 말뚝이가면은 모두 매우 큰

                       것이 특징이다.

                       9) 땅재주



                        땅재주는 연희자가 어릿광대를 대동하고 음악 반주에 맞춰 땅 위에서 물구나무를 서거나 재

                       주를 넘는 등 신체를 활용하여 다양한 기예를 보여주는 전통연희다. 땅재주는 지예(地藝)·장
                       기(場技)·근두·살판·물구나무서기 등의 명칭으로 불린다. 지예와 장기는 땅에서 행하는 기
                       예라는 뜻이다. 살판은 송순갑의 말에 따르면 ‘잘하면 살판이요, 못 하면 죽을 판’이란 뜻에서

                       살판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한다. 근두는 한·중 두 나라에서 ‘근두(跟斗·筋斗·斤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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