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7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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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에 붙은 마을에서는 김지영어른께 ‘삼’, ‘두드러기’, ‘홍역’, ‘하루거리’ 등을 잡는 민간요법이
                        조사되었다.

                         먼저 ‘삼’은 해 뜰 적에 오늘날과 같은 벽이 아니고 흙벽에다가 무엇인가를 그리고 찍어서 잡
                        아낸다. 또 삼을 잡는 사람은 따로 있었는데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동쪽을 바라보라고 하면서
                        잡았다. ‘목살’은 써레를 갖다 놓고 복숭아 가지로 때리면서 경을 읽어 잡는다. ‘두드러기’는 화

                        장실 지붕에서 짚을 뽑아 불을 붙여서 잡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김지영어른께서는 ‘삼’은 삼 눈 고치는 노인네가 있었다고 하셨다. 그 분은 숯돌물을
                        받아서 햇빛에 말리고 그 가루를 눈에 넣어 주었다. 그렇게 하여 고쳤으며 인근에서 그 노인의

                        이름이 나 근동에서는 다 그 분이 고쳤다고 한다.
                         ‘두드러기’는 화장실 지붕의 짚을 한 움큼 빼다가 불을 태운다. 그걸 갖고 두드러기 난데를

                        쓸면서 ‘중도 고기 먹느냐. 중도 고기 먹느냐’한다. 그러면 바로 없어졌다.
                         ‘홍역’은 특별한 처방이 없다고 하셨다. 그렇기에 ‘홍역’, ‘마마’가 걸리면 출생신고를 늦게 하
                        였다고 한다. 어른께서도 호적 나이가 두 살이 줄었다 하신다.

                         ‘하루거리’는 고총(古冢)에 가서 재주를 세 번 넘는다. 그렇게 하여 하루거리를 잡았다.


                        - 김용국 『오산의 민속 2』 오산문화원 2008


                        3. 부산동에 전하는 옛 놀이



                         현재 부산동은 세 개의 지역으로 구분된다. 하나는 LG물류창고에서 달맞이고개까지를 하나
                        의 마을(개량굴)로 볼 수 있고, 하나는 부산동 마을 버스정류장이 있는 노인정 주변을 하나의

                        마을(가마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보면 이 마을이 부산동의 중심마을이 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마을은 원동의 절골에 접하여 있는 마을이다. 각각의 마을에서 정월대보름에 <달맞
                        이>를 하는 장소가 달랐으며 그 놀이 방식에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개량굴의 경우 정월에 우물 청소하면서 두레놀이를 하였으며, <달맞이>는 된봉에 올라가서
                        하였다. 쥐불놀이도 하고 망우리도 만들어서 돌렸다. 가마뫼의 경우 매미산(당집이 있는 매암
                        산의 다른 이름이다) 꼭대기로 가서 하였다. 짚방망이를 만들어서 올라가기도 하고, 쥐불놀이

                        도 하였다. 그리고 절골과 접한 마을에서는 약수터가 있는 말등산으로 올라가서 하였다. 불 놓
                        고 길다란 짚에다가 달보고 절을 하였다. 나이수대로 망우리를 엮어서 인사하고 절하면서 각
                        자의 소원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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