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5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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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다는 신발이 한 켤레 있다. 또한 예전에는 성황도 있었다. 옛날 땅 주인은 조동순씨로 현재
                        대성빌라가 있는 곳에 성황이 있었다. 당에서 산신제를 지내고 난 뒤에 성황에서 시루떡을 해

                        놓고 마을 사람들이 잘되기를 빌었다.
                          당집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조그만 우물이 있다. 이곳이 바로 당우물로 제관이 목욕재
                        계를 하는 곳이다. 당우물은 땅에서 물이 솟아오르며 한 겨울에도 그다지 차갑지 않아, 그 물

                        로 목욕을 할 정도라고 한다. 지금은 함부로 당우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채웠다. 현
                        재 당우물은 제사를 지낼 때 제관이 목욕을 하거나 산제사날 설거지를 할 때 사용하고 있다.
                        우물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다. 마을의 공동우물의 물이 부

                        족하여 예전에는 간혹 이 물을 길어다가 먹기도 하였는데 물을 먹은 사람에게 반드시 해가 갔
                        다고 한다. 당의 왼쪽으로는 엄나무가 있다. 수령이 약 200년가량 되었다고 하며 이 나무에도

                        제를 올린다. 이른바 신목(神木)인 셈이다. 우물 옆 엄나무에는 오색의 천이 묶여져있는데 이
                        는 마을에서 한 것이 아니라 무속인들 기도를 하고 묶어 놓고 간 것이다. 매암산에 오래된 나
                        무를 벗겨 놓았다는데 어느 동네분이 그 나무를 가져간 후에 바로 그 분의 아들이 죽었다는 얘

                        기가 있다. 이렇듯 이 마을의 당에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마을 사람들은 믿고 있다.
                         마을의 역사는 앞서도 언급하였던 1700년이 되었다고 믿고 있다. 실제로 마을에 정착하기
                        위해 집터를 마련할 제일 양지바르고 터가 좋다고 하는 곳에서는 항아리 같은 생활용기들이

                        다량으로 출토되었다고 한다. 현재 부산동은 집성촌은 아니다. 옛날에는 홍가와 임가가 많이
                        살았지만 지금은 다양한 성씨들이 살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노인 분들이 남아 있으며 이분들
                        이 산신제를 주관하고 있다.



                        - 김용국 『오산의 마을신앙』 오산문화원. 2006



                        2. 부산동의 민간신앙


                        ■ 단골

                         부산동 김지영어른께 이 마을의 단골들과 가계세습 무속인 집단에 대하여 소상하게 이야기

                        를 들을 수 있었다. 이용우 선생의 본명을 비롯한 그 가족들에 대한 내용들을 들을 수 있었다.
                         예전에 이 마을에는 두레패를 가르치던 신경식이라는 분이 사셨는데 부인은 무당이었다. 마
                        을의 상쇠이기도 했으며 호적도 잘 불어 방송국에서도 찾을 정도로 기량이 뛰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지삼용이라는 분이 계셨는데 자전거를 뒤로도 잘 탔을 만큼 재주가 있었다. 그리고



                                                                       중앙동의 지명유래, 구비전승과 전설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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