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0 - 오산문화총서 2집
P. 330

여 대갓집 내외의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할 수 없어 대갓집 마님이 무봉산 만의사에 찾아가
                          백일기도를 드리게 되었다. 마님이 백일기도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날 밤 꿈에 부처님이 나타나 현
                          몽하기를 “네 정성이 갸륵하여 이르노니 산 너머 마을 뒷산 중턱에 신비한 샘이 있으니 그 곳을 찾
                          아가 샘을 마시고 샘물로 몸을 정갈하게 씻으면 병이 낫는다”고 하였다. 다음날 꽃가마에 외동딸을
                          태우고 몸종을 시켜 함께 산을 넘어 옹달샘을 찾아갔다. 그리고 샘물을 마시고 그 물로 몸을 씻으
                          니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던 아가씨가 원기를 회복하기 시작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그 후 아가

                          씨는 몇 번 더 옹달샘을 찾아 마시고 씻으니 몸이 깨끗이 완쾌되었고 그 후로는 인동에서 그 옹달
                          샘이 효험이 있는 약수로 소문이 퍼져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다고 전한다.


                        대갓집 아가씨가 꽃가마를 타고 그 샘터를 찾았다고 해서 지금도 그 샘터를 ‘꽃가마 약수터’

                       라고 부르며 오산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약수터에 붙을 법한 전설이다. 그만큼 물맛과
                       질이 좋았으리라. 등산로가 잘 개발되어 있는 곳이니, 운동하고 좋은 약수도 마시면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3. 선바위 전설



                        노적봉이라고 하며, 노적산 정상 근처에 있는 바위로 바위가 아름답게 생겼고, 모양이 세운
                       것 같아 붙여진 이름이며, 현재는 마등산으로 통일되어 있다. (마등산 : 2004년 9월에 오산시

                       문화공보담당관실에서 구성한 지명위원회에서 말등산, 노적산, 학교산, 배꼽산, 달맞이산, 선
                       바위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던 산을 ‘마등산’이라는 하나의 산 이름으로 통일 결정함)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에 이 마을에 소금장수가 살았는데 지금의 원 2동인 밀머리에서 배가 들어왔다고 한다. 소금장수
                         는 인천에서 소금을 사서 배로 밀머리까지 싣고 와서 팔았다고 한다. 당시에 마땅한 이름이 없던 소금
                         장수는 오산의 선바위라고 자신을 말하곤 했다. 그런데 인천의 구두쇠 상인이 어찌나 짜게 구는지 한번
                         혼을 내주기로 마음을 먹고 소금 세 배를 싣고 오면서 대금은 다음에 주기로 약속하고는 오산으로 와

                         서 소금 대금을 보내지 않았다. 인천의 구두쇠 상인은 외상값을 가져올 것을 기다리다가 지쳐 화가 나
                         서 오산까지 찾아오게 되었다. 길을 물어 오산까지 찾아온 인천의 상인은 마을 사람들에게 오산의 선바
                         위를 물으니 마을 사람들은 어째서 찾느냐고 되물으니, 인천 상인이 소금 세 배 값을 받으러 왔다는 말
                         에 웃음을 참지 못하며 저 산의 정상에 있는 바위가 선바위라고 하였다. 인천의 구두쇠 상인은 어처구
                         니가 없어 멍하니 선바위만 쳐다보다가 돌아갔다고 한다. 이때부터 근동에서 이곳 선바위는 소금 세 배
                         를 삼킨 바위로 이름이 났다고 전한다.




                       328  한민규
   325   326   327   328   329   330   331   332   333   334   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