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오산문화 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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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단상
에도 기록으로 남아있는 만큼, 우리 술 탁주는 백 스스로 빚어 마실 수 있는 옛 선조들의 가양주문
주라고 불리기도 했던 것을 근거 삼아 앞으로 내 화가 활성화 되기를 바란다. 유교문화 기반인 우
가 만드는 술에 ‘백주’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리 나라에서 집집마다 명주 레시피를 가지고 있었
프리미엄 막걸리라는 말이 이미 있지만 나는 그것 다. 제사를 지내거나 멀리서 손님이 왔을 때 접대
을 '백주'라고 부르고 싶다. 백주白酒, 색이 희다 를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일제시대를 거치며
하여 백주이다. 청주(맑은 술)과 대비되는 의미이 훌륭한 가양주 레시피들이 대부분 사라졌다. 양곡
다. 청주(술) 빚는 기술 또한 백제시대 때에 왜로 수탈 및 세금징수를 위해 제도는 일제 위주로 바
전해진 기록이 일본 고사기에 남아있는 만큼 기술 뀌었고, 가양주는 밀주로 둔갑했다. 합법적으로
적인 면에서 사케의 원형도 우리 술에서 찾을 수 술을 빚기 위해서는 엄청난 세금을 내고 양조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라는 것을 운영해야 했다. 안타까운 것은 그 때의
주세법이 아직도 거의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술을 빚으면서 술자리 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 눈에 보이는 것 뿐만이 아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을 하게 된다. 우리가 이어 온 좋지 않은 술 문화 것들도 너무 많이 잃었다.
가 많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한다. 회식문화를 보면
‘부어라~ 마셔라~’하는 술자리도 대거 줄고, 접대 오산 양조장의 복원! 제 2의 인생이 열렸다. 사람
를 위한 술자리도 줄었다고 생각하다. 적당한 건 들이 양조장에 들러 술 한잔 맛보고, 장터 거리를
배는 좋지만 잔을 들 때마다 건배 및 건배사를 외 지나며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기쁨을 느끼면 좋겠
치는 것도 분위기를 이어가기에 오히려 방해가 되 다. 그렇게 사람들 틈에서 부대끼며 농담 한 마디
기도 한다. 상대방 술잔에 술을 따르는 것도 그럴 로 웃을 수 있고, 인정(人情)이 흐르는 장터, 우리
만한 의미가 있을 때에만 따라주고, 내가 마시고 가 바라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작에 오산
싶을 때 원하는 만큼 따라서 마시는 것이 좋겠다. 양조가 있다.
음식을 먹으면서 그 음식에 대해 이야기 하듯이,
술을 마시면서는 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술자리 문
화가 전파되면 좋겠다. 결국은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마시는 사람들이 좋은 술을 원할
때 제조자들은 좋은 술을 만든다.
취하고자 한다면 알콜만 넣어 주면 그만이다.
또 우리 술 교육을 통해서 내가 마실 술은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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