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오산문화 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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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오산청소년문학상
어느 바닷가에서
대상
김 수 현 / 성호고 1학년
아침의 장막이 걷히고 그제서야
수면에 닿아 찬란히 부서져 내리는 강의 저 밑바닥에서 반짝이는 사금처럼
금실로 수놓인 햇살의 향연 아래 달빛과 별빛이 은은히 빛나며
하이얀 모래밭에 파도가 부드러이 일어 그 아름다운 목소리로 자장가를 부른다
온 세상이 흰 거품으로 뒤덮인다 태양이 남긴 그리움의 자국을 닦아 내고
바다 위 얇게 퍼진 흰 구름은 내일도 찬란히 빛날 수 있도록
소금기를 품은 해풍이 몰아치면서 온 세상을 품어 보듬는다
촛불처럼 이리저리 일렁인다 달빛과 별빛의 품 안에서
모래밭 뒤 고운 곡선을 그리는 모든 산과 바다, 꽃과 풀은
깊고 깊은 초록빛 능선 위 하나되어
길게 뻗어난 파란 잎들 사이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잠이 든다
청초하게 피어있는 하얀 꽃
구름과 해풍에 이리저리 뒤섞여
함께 춤을 춘다
점점 짙어지는 햇살은 둥글게 펼쳐진
세상의 모든 것에 손을 흔들고
깊게 새겨지는 그리움만이 검게 남는다
햇살 아래 자신을 열정적으로 불사르던
모든 풍경들이 어둠에 가라앉아
흔적조차 보이지 않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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