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오산문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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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이야기













           토박이 고고학자의



           오산 궐동유적에 대한 단상




           글 _ 이혁희 / 서울특별시 한성백제박물관 학예연구사












           두 가지 발굴, 학술발굴과                     화, 축성술(築城術), 성내(城內)공간의 활용 등을 논의할 수
           구제발굴                               있는 자료가 밝혀지고 있다. 이는 임진왜란 전승지일 뿐만 아

                                              니라, 여러 시대에 걸친 입체적인 성격의 성곽이었음을 웅변
           오산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사적 제140              하는 것이다. 독산성의 조사성과는 현장교육을 통해 시민에
           호 독산성과 세마대를 필두로 경기도                게 공유되고 있다. 독산성에 대한 관심과 학술발굴은 단기간

           기념물 제147호 궐리사 등이 꼽힐 것              에 그쳐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 또한 조사현장은 상시 공개되
           이다. 독산성과 세마대, 궐리사를 비               어야 한다. 그 자체가 높은 교육성을 갖춘 현장박물관이기 때
           롯하여, 금암동 고인돌공원과 유엔군                문이다. 복원된 성벽 역시 교육적 효과가 적지 않으나, 내부를
           평화기념관 등은 시민의 쉼터이자, 역               드러내는 발굴조사는 놓치면 다시는 볼 수 없는 뛰어난 현장
           사·문화공간도 겸하고 있다. 어느덧                감을 갖고 있다. 일종의 라이브콘서트인 셈이다. 따라서 속도

           시 승격 30주년을 맞은 오산시와 오산              전보다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학술발굴이 필수이다. 이와 더
           시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요                불어 시민과의 소통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함으로써 독산성의
           소들이기도 하다.                          진면모를 밝히고자 노력한다면, 지역문화재 연구·복원·정비·

           특히 독산성의 경우 오산시의 주도로                활용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것이다.
           3년째 ‘학술발굴’이 진행 중이다. 이를             반면 오산의 대표 문화재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말 그대
           통해 초축(初築)시기, 점유세력의 변               로 흙속의 진주도 있다. 특히 필자가 활동하는 고고학계·고대


                                                                          오산 궐동유적 5지점 전경 (중앙문화재연구원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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