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오산문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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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VOL. 68 osan culture
남한지역에는 마한·진한·변한이 자리한 초기국가의 시기, 삼 년에는 경기지역 내 2세기대 무덤군이
국시대의 이전 단계) 무덤 36기, 삼국시대(신라) 석실묘(石室墓 평택 마두리유적을 제외하고는 전무
-돌방무덤) 2기, 삼국시대 이후 석곽묘(石槨墓-돌덧널무덤) 6 하였던 시점이었으며, 현재에도 그 희
기·옹관묘(甕棺墓-독무덤) 2기, 고려∼조선시대 목관묘(木棺 소성이 유지되고 있다. 존재 자체가 큰
墓) 77기, 조선시대 건물지 5동·집자리 40기·구덩이 58기·석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렬유구 5기·석축유구 1기·기둥구덩군 1개소·도랑 4기·숯가
마 2기이다. 또한 출토유물 가운데, 2세기에 해당
오산 궐동유적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상은 원삼국시대 무덤군 하는 유개대부호와 2~3세기대의 철
이다. 무덤의 구조는 주구(周溝)라 불리는 무덤 주위에 돌린 제무기류(철검, 철도, 철모)는 그 시기
도랑의 존재 여부에 따라, 토광묘와 주구토광묘(周溝土壙墓) 를 대표하는 유물임은 물론, 다른 지
로 구분할 수 있다. 토광묘는 서쪽의 사면에 분포하고, 주구토 역과의 교류관계, 무덤 주인공의 위상
광묘는 동쪽의 사면에 분포하고 있어 차별적인 입지를 보인다. 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유개대부호의
출토유물은 토기류의 경우 원저단경호(圓低短頸壺-밑이 둥 분포범위를 살펴보면 오산천 유역, 아
근 단지), 유개대부호(有蓋臺附壺-뚜껑이 조합된 다리가 있는 산·천안지역의 곡교천유역, 청주·세종
단지), 원저발(圓低鉢-밑이 둥근 바리), 심발형토기(深鉢形土 지역의 미호천유역을 중심으로 분포한
器-깊은 바리) 등이 출토되었다. 철기류는 철검, 철도, 철창, 다. 한강유역과 강원지역을 비롯해, 대
철화살촉, 쇠도끼, 쇠낫, 쇠끌 등이 확인되었으며, 이외에도 소 전·전북·전남지역에서도 확인되지 않
량의 유리구슬이 출토되었다. 는 점이 특징이다. 마한지역 이외에도
무덤의 구조와 출토유물의 분석을 통하여 토광묘에서 주구토 낙동강유역과 금호강유역을 중심으로
광묘로 변화하며, 2∼3세기 후반에 걸쳐 무덤이 조영된 것으 하는 진한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
로 밝혀졌다. 무덤군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동쪽에서 다시 북 렇듯 편중된 분포와 특징적인 형태를
쪽으로 묘역이 확장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궐동의 북쪽 통하여 마한지역과 진한지역의 교류를
에 자리한 수청동 일대 구릉지역으로 확장되어 경기지역 최 설명하는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대·최고 위상을 갖춘 고분군으로 성장하는데, 이것이 바로 오 이 점은 철제무기를 통해 더욱 적극적
산 수청동유적이다. 인 논의가 가능하다. 마한지역과 진한
오산 궐동유적이 전국적인 명성을 갖게 된 이유는 자료가 매 지역에서 출토된 철제무기는 형태적으
우 희소한 2∼3세기대의 무덤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백 로 매우 유사하여, 진한지역에서 제작
제 이전의 마한단계에 해당하는데, 시야를 전국으로 확대하 된 완제품이 원거리 교역망을 거쳐 미
여도 발견 사례가 매우 적다. 궐동유적이 조사된 2009∼2011 호천유역, 곡교천유역, 오산천유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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