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오산문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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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 이야기







           는 오산장터 토박이 5명과 양조에 뜻을 둔 1명이 만나 세웠다.

           전통주 제조를 상업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했던 필자와 마을을
           지키고자 마음을 모은 사람들의 뜻이 모아진 것이다.


           나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 씨실과 날실처럼 얽히고설켜 만

           들어 내는 다양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인문학 모임에서 활
           동을 하던 차에 서울 북촌을 여행하는 끝자락에서 막걸리학교
           를 만났다.
           전통주는 막걸리, 막걸리는 모두 전통주라고 여기던 나에게

           막걸리학교에서 전해 들은 전통주에 대한 이야기와 다양한 종
           류의 시음주는 새로운 세계였다. 그 이후 막걸리에 매료되어
           막걸리학교 초급과정에 입문하게 되면서 새로운 인생을 열게
           되었다.

           처음 술을 배울 때에는 그저 취미로 빚어 주변 지인들과 나누
           어 마시며 즐길 요량이었다. 하지만 술을 배울수록 마음속에
           있던 열정들이 끓어 올라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기를 구상하게                       들였고, 주말과 공휴일도 기꺼이 반납
           되었고, 그렇게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시청에 제안했다. 마침                      하며 노력한 결과들이 조금씩 드러나

           오산에는 양조장이 없었기 때문에 오산 유일의 양조장을 복원                      며 또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함과 동시에 전통주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컨텐츠사업들이                       되고 있다.
           어우러져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사업계획이 완성되었다.                       예비마을 기업을 거쳐 2018년 6월에
           마침 오산시에서 진행하는 환경개선사업과 맞물려, 마을을 지                      행자부 선정 마을기업으로 지정을 받

           키고자 뜻을 모은 주민들을 매칭시켜 주었다.                              았고, 사회적경제창업공모전, 국제요리
           그렇게 오산시에서 지금의 김유훈대표님을 이어주었고, 동네                       대회에서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하고,
           주민인 4명의 이사님들을 모시고, 6명이 각각 2천만원씩을 출                    제품으로는 온라인유통망을 통한 판
           자하여 지금의 오산양조(주)를 설립하게 되었다. 양조장 공간                     로를 개척했으며, 롯데백화점본점 / 롯

           은 김유훈대표님이 제공하고, 건축 일을 하는 이사님은 건물                      데슈퍼 / 하나로마트 / 이마트 등에 입
           을 올리는 등 각자 잘 할 수 있는 일로 서로 도우며 회사를 꾸                   점하게 되었다. 아직은 홍보의 미흡으
           렸다.                                                   로 판매량을 많지 않지만 첫  술에 배
           회사설립 이후 제품을 출시하기까지의 여정은 험난의 연속이                       부르지 않음을 알기에 꾸준히 노력하

           었다. 제조 설비를 갖추고 시제품 출시까지 1년 이상을 공을                     는 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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