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오산문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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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 이야기
에 내가 술을 배운 교육기관들에서 역으로 우리 양조장을 찾 또 한 가지 오산양조(주)의 특징이라면
아와 배우고 간다는 점이다. 술 빚는 기술이야 경력이 짧은 내 우리술, 전통주, 막걸리라는 술의 포지
가 내세울 것이 없겠지만, 적어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전통과 션을 조금 더 격상시키고자 노력하는
전통주를 재해석하여 설비를 갖추고, 술을 빚은 점들이 사람 점이다. 막걸리의 대표성인 친근함을
들에게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유지하며 6% 오산막걸리를 생산하고,
술을 시음하고 구매하러 오시는 분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들 오리지널에 가까운 일명 ‘진땡'술인
이 있다. “나 어렸을 때 노란 주전자에 술 받아오는 심부름 하 12%의 백주(白酒, 고문헌 상의 막걸리
고 그랬는데…. 심부름하다 홀짝홀짝 마시기도 했다.”라며 추 의 표기)를 생산한다. 모두 합성첨가
억을 소환한다. 이제는 심부름시킬 어른도, 노란주전자를 가 물이 들어가 있지 않은 술이다. 여기에
지고 가도 술을 받을 양조장도 없다. 오산양조에서는 막걸리 더해서 부어라 마셔라~하는 술 문화
에 대한 이야기 하나쯤 가지고 찾아와 주시는 분들께 넉넉한 를 지양하고, 술에 대한 이야기와 그
시음과 전통주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리며 함께 공감할 수 있 술을 함께 마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 주를 이루는 술 문화를 전파한다.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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