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21회_작품도록_대화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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採藥




                                                                                   朴爀秀






                                             激勵作品













                                      다사다난 했던 경자년을 보내면서 못다 한
                                    정을 도록으로 대신하며 감사의 인사 올립니
                                    다.


                                      1월 달을 헐고 돌아보니 어느덧 12월 달이
                                    넘어갑니다.
                                      한평생 붓 이외에 잡아 본 것이 없는 일천한
                                    저와 인연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저 붓을 들면 뭐라도 할 것 같은 자신감과
            제                       그것이 자랑이라 여겨진 것들이 유상 박병원

                                    선생님을 만나 放下次序 한지 근30년 된 지금
           21                       에서야, 삶이 수행이어야 하고, 글씨 또한 수
                 회
                                    행이 깊어져야  書品格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                                                                                                     請看千石鐘 非大   無聲
                                    게 되었습니다.                                                                                                                     爭似頭流山 天鳴猶不鳴
                                      마음과  몸이 괴리가 있는 한 붓과 한 몸 이
                                    될 수 없고 道筆이 될 수 없습니다.                                                                                                         천석들이 종을 보라 크게 치지 아니하면 소리 나지 않네
                                      잡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채우고 싶은 모                                                                                                 어찌하면 두류산처럼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을 수 있을까
                                                                                                                                                                                - 남명조식 -
                                    든 것, 하나둘 내려놓을 수 있다면,  그저 자연
                                    이 변하는 대로 우리도 저항 없이  순리대로
                                    변하면 좋으련만 집착하고 발버둥 치는 것이
                                    우리네의 한계입니다.
                                      이제 붓으로 만 가지의 집착을 하나라도 내
                                    려놓는 연습을 합시다.
                                      다 같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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