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採藥




 朴爀秀






 激勵作品













   다사다난 했던 경자년을 보내면서 못다 한
 정을 도록으로 대신하며 감사의 인사 올립니
 다.


   1월 달을 헐고 돌아보니 어느덧 12월 달이
 넘어갑니다.
   한평생 붓 이외에 잡아 본 것이 없는 일천한
 저와 인연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저 붓을 들면 뭐라도 할 것 같은 자신감과
 제  그것이 자랑이라 여겨진 것들이 유상 박병원

 선생님을 만나 放下次序 한지 근30년 된 지금
 21  에서야, 삶이 수행이어야 하고, 글씨 또한 수
       회
 행이 깊어져야  書品格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                 請看千石鐘 非大   無聲
 게 되었습니다.                                 爭似頭流山 天鳴猶不鳴
   마음과  몸이 괴리가 있는 한 붓과 한 몸 이
 될 수 없고 道筆이 될 수 없습니다.                     천석들이 종을 보라 크게 치지 아니하면 소리 나지 않네
   잡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채우고 싶은 모             어찌하면 두류산처럼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을 수 있을까
                                                         - 남명조식 -
 든 것, 하나둘 내려놓을 수 있다면,  그저 자연
 이 변하는 대로 우리도 저항 없이  순리대로
 변하면 좋으련만 집착하고 발버둥 치는 것이
 우리네의 한계입니다.
   이제 붓으로 만 가지의 집착을 하나라도 내
 려놓는 연습을 합시다.
   다 같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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