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전시가이드 2024년 0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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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마감-매월15일   E -mail : cr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2 7 4 7 (이문자 편집장)
                                                           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먹이



                            그가 보는 세계에는 곱게 빚어낸 예쁨도 기술적인 화려함도 없지만, 좇지도 쫓기지도 않는 '진짜'가 있다.
                                         '진짜'라는 깨달음 역시 말로 설명되기보단 단숨에 느껴지는 것.
                                      그러므로 우리는 가보지 못한 공간에 대한 모순적인 그리움에 전염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연결되는 우리는 '설명 없음'의 불안함을 내려놓고 망설임        그가 보는 세계에는 곱게 빚어낸 예쁨도 기술적인 화려함도 없지만, 좇지도
            없이 그 세계에 입장할 수 있다.                              쫓기지도 않는 '진짜'가 있다. '진짜'라는 깨달음 역시 말로 설명되기보단 단숨
                                                            에 느껴지는 것. 그러므로 우리는 가보지 못한 공간에 대한 모순적인 그리움
            예은의 사진에는 온통 그의 세계가 맺혀 있다. 그는 세계를 집요하게 드러내       에 전염된다. 그리고 그가 보여주는 꿈에 대한 믿음과 신체에 갇혀 있던 감각
            기 위해 허리를 숙이고 셔터를 누른다. 스스로가 집요함의 이유를 찾으려 깊       으로 보다 많은 세계를 지각할 수 있게 된다.
            이 애를 쓰면서도 셔터를 누르는 순간에는 한없이 가벼워 보인다. 같은 것을
            보지 않아도 괜찮으니 세계의 존재를 알아달라는 간절함과 순수함으로 무장         어떻게든 우리는 연결될 것이고 소리 없이 대화할 것이고 함께 상상해 낼 것
            한 채 찍고 또 찍는다. 둔한 모양새라 눈에 띄지 않는 그림자, 머리칼, 보풀마    이라고 끊임없이 착각하고 싶다. 카메라가 만드는 왜곡에 개인의 편견이 덧
            저 그 세계 안에선 또렷해진다. 입자가 아주 작아 말로 설명해낼 순 없지만 분     칠해진 사진일지라도 그의 사진을 완전히 믿어버리고 싶다. 정의 내릴 수 없
            명히 찍어내야만 하는, 열렬한 의무감에 사로잡혀 그의 세계는 점점 생생해        는 감각만이 떠도는 나의 모호한 세계에 그가 보여주는 세계를 살포시 겹
            진다. 뉴런과 뉴런 사이 시냅스를 지나 자극이 전달되듯이 예은이 보았던 꿈,      쳐 본다.
            그 세계와 나 사이를 지나 감각이 들어온다. 내 안에 처음 들어온 감각도 이미
            예은의 꿈을 통해 보았으니 낯설지 않다.                          어쩌면 닮았을까, 그러나 우리의 세계가 어느 정도 닮지 않았음을 금세 인정
                                                            한다. 닮지 않은 그 부분이 나의 진짜 세계임을 발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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