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전시가이드 2021년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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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Let there be light (내면의 빛), 116×91cm, Oil on Linen, 2020  몽환의 숲(Dreams of Fantasy), 80×x80cm, Oil on Linen, 2020





                                                            글 : 남다현 작가노트
            려낸 그림은 색을 입히고 빛을 받아 여러 색깔을 띈 얼음 조각을 연상시키기       “빛이 있으라” 세상을 창조할 때 말한 신의 첫 번째 언어이다. 사람들은 아무것
            도 한다. 작가는 '시각적 중첩'에 기반한 신문지 꼴라쥬 기법을 사용해 내면의     도 없는 어둠 속에 빛이라는 언어를 통해 만들어진 모든 만물과 자연 안에서
            감정과 경험을 작품 내 조각들로 형성하고 이를 생동감 넘치고 과감한 색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살아있는 생명이며 존귀하고 신비롭다. 나는 세상에서
            표현하였다. 평면 위에 중첩되어 나온 형태는 보석같은 모양의 공동체를 만들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창조된 자연의 신비를 경외하면서 예술적인 관점으
            어내었다. 작품에서 나타난 형태의 근원은 경험 속 한편의 기억과 감정들에서       로 바라본다. 그리고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물들을 기억하고 경험하
            나온 것이며 작가는 이를 내면의 조각들이라 부른다.                    여 작품에 담는다. 사물들은 다시 나만의 사유로 재해석된다.

            작가는 사람은 본래 시각에 의존적이라 그림을 온전히 경험하는 데 한계가 있       현재 코로나 19로 인한 질병의 아픔,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격리로 많은 사
            기에 사람들로 하여금 지식적 경험을 배제하면서 시각적 아름다움을 느끼도         람들이 정서적 불안과 우울함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질병이 치
            록 표현하는 것을 동기로 삼았다. 이를 발판으로 도형의 틀에서 벗어나 색채       료법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에 인간의 한계를 느낀
            의 생동감에 집중해 역동적이고 연속적인 붓 터치를 통해 한편으로 시각적 틀       다. 이것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은 여태껏 마시지 못한 대자연의 오감들을 느
            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강함을 가진 작품을 만들어 나갔다.                 끼며 정서적인 평안함을 가지고 싶어 한다. 대자연이 가진 오감들은 무겁고
                                                            불안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힘이 있다. 그래서 나는 자연을 통해 자아
            이번 갤러리라메르 전시에서 작가는 색채의 생동감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며         를 찾으며 마음의 안식처를 찾곤 한다. 그것은 마치 어두운 터널 속에 밝은 빛
            다양한 관계, 감정과 경험을 쌓고 공동체를 만들며 현실을 살아가고 그 현실에      을 따라 걸어가 완주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이 경험을 추상적 관념 삼아
            지친 많은 이들이 절대적인 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림에 담아내고자 한다. 빛은 실재하여 많은 생명을 살리고 있다. 그러나 빛
                                                            의 한쪽은 어둠이므로, 그 어둠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진정한 창조의 근원을 찾
            갤러리 라메르는 매년 역량 있는 작가들을 지원하고자 ‘아트다움(Art Daum)’   아 작업하고자 한다.
            이라는 신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다. 갤러리 관계자는 아트다
            움은 신진 작가들과 함께 진정한 ‘ART’를 만들어갈 새로운 문화예술 프로젝      그림 속 색채는 생동감 넘치고 또는 과감한 색 조화로 에너지를 내뿜는다. 자
            트로서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인사동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에서 자주 보이는 잎사귀 모양은 콜라쥬 되어 색면을 만들어낸다. 잎사귀는
            말한다. 갤러리라메르에서는 현재 2022년 공모가 진행되고 있으며, 자세한       마치 사람과도 같다. 홀로 존재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함께 모여
            사항은 갤러리 라메르 02)730-5454 또는 www.gallerylamer.com 에서 확  사는 하나의 공동체이다. 코로나 19로 생긴 사회적 격리가 공동체를 흩어지게
            인해볼 수 있다.                                       했지만, 다시금 인간의 한계를 알게 하고 자연의 힘을 깨닫게 된 좋은 경험을
                                                            전시를 통해 공감의 창을 열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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