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전시가이드 2021년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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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박성실-이방인 (가을), 116x91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박종하-Gen 0815 2019, 162×112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에서의 오랜 활동과 더불어 몇 년간 중국에서 작업한 그의 창세기 시리즈 작
                                                        업은, 동양사상에 모든 존재에 근본이 되는 기 (氣)와 도(道)을 결합하여 한 순
                                                        간에 내려 긋는 브러시마크에 담아 표현해 오고 있다. 서예의 ‘기’와 흰 바탕의
                                                        여백 위에 내려그은 세련된 색감의 붓 자국들에는, 생명력과 예술적 에너지가
                                                        한껏 녹아있다. 마음을 가다듬은 후 내려 긋는 한 획들은 시적 운율을 만들어
                   2021. 1. 29 – 2. 18 갤러리내일            내고, 또한 서로 다른 색깔들이 가진 다른 농도와 흐름은, 서로 충돌하기도 하
                                                        고 화합하기도 하여 그들만의 조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즉 ‘무’로 상
                    (T.02-391-5458, 새문안로)
                                                        징된 흰 캔버스 바탕에, ‘유’ 즉 ‘존재’로 표현된 붓 자국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
                                                        다. 서양철학에서 다루는 극히 다른 개념의 유와 무를, 동양철학은 이 둘을, 전
                                                        혀 분리 될 수 없는 한 개념의 다른 성격, 즉 ‘음양’의 조화로 받아 들임을 그의
                                                        작업에서 읽을 수 있다. 즉 죽음이 있어 삶이 있고, 겨울이 있어 여름이 존재
         Following Nature                               할 수 있듯, 자연 질서와 기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다양한 색의 획들은 스며듦
                                                        과 번짐의 효과를 통해, 매 순간 ‘지금 그리고 여기’ (Here and Now) 의 ‘문자
        박종하 ·박성실 초대전                                    없는 시(詩)’을 시각적으로 표현 하고 있다.

                                                        박성실 작가는 매일 매일 다른 시간과 공간을 맞이 하며, 만나는 존재들과 ‘자
        글 : 갤러리 내일 제공                                   연 (환경)과의 대화’를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양수리 산천에 펼쳐 지는 여
                                                        름날 풍경과 겨울이 되어 만나는 그곳의 풍경은, 자연의 법칙과 “기적”의 변화
                                                        임을 보여주고 있다. 봄이 되어 눈뜨기 시작하는 많은 꽃들과 개구리들의 합
                                                        창, 사계절속에 변화되는 나뭇잎들의 색깔과 하늘의 뭉게구름, 그리고 계절의
        두 작가는 20여년 유럽문화권 (영국)에서 오랜 활동 경험을 가진 작가들로, 동    변화를 반사한 한강의 풍경과 마른 들풀들은 그녀에게 화두로 다가간다. 여기
        과 서가 근본적으로 묻고 있는 우리의 참 정체성과 존재성을 추구하는 공통 관      지금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존재들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시간과 공간에 함
        심을 가지고 있다. 박종하 작가는 추상으로, 박성실 작가는 사실주의라는 서로      께 공존하고 있음에 기적을 느낀다고 한다. 걷고 있는 우리가 있고, 물에서 헤
        다른 접근 방법을 가지고, 존재와 인식의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             엄치는 물고기가 있고, 하늘을 나르는 작은 참새들에서 박성실 작가는 일상의
                                                        감사함과 기적을 체험하고 있다. 이런 하루의 일상을 마주하며, 지각한 존재성
        박종하 작가는 30여년 ‘창세기 (Genesis)’라는 주제로 작업해 오고 있다. 영국  과 그들의 보금자리이자 삶의 터전인 자연을 하루 하루 그려가는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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