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전시가이드 2025년 12월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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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textual-제스처
박수미 작가
글 : 박수미 작업노트
Intertextual-제스처, 76×60×13cm, 목재. 스틸. 혼합재료, 2021-2025.
나는 오래된 목재가 지닌 결과 흔적을 통해 시간이 남긴 숨결을 읽는다.이 작 관람자의 경험과 감정에 따라 새로운 의미로 되풀이되기 때문이다.표면에 새
품은 그런 목재의 기억 위에 내가 바라보는 생명의 흐름을 덧입히는 과정에 겨 넣은 작은 색점의 패턴들은 시간 속에 축적된 기억의 조각들이다. 이 장식
서 태어났다.목재를 관통하는 곡선은 자연 속에서 반복되는 순환의 움직임이 적 요소는 자연적 재료의 거칠고 따뜻한 질감과 만나 현실적인 사물에서 환
며, 동시에 내가 느껴온 내면의 리듬을 상징한다.양옆으로 뻗어나간 형태는 상적인 이미지로 넘어가는 지점을 만들어낸다.나는 이 작품을 통해 ‘형상’보
특정한 형상을 닮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단정짓지 않는다. 팔을 벌린 인물 다 ‘흐름’을, ‘대상’보다 ‘관계’를 말하고자 한다. 어디론가 확장되고 있는 듯한
처럼 보이기도 하고, 새의 날갯짓 혹은 에너지의 방향성을 암시하기도 한다. 이 구조 속에서 관람자가 자신의 이야기와 감정을 자유롭게 발견하길 바란다.
나는 이 모호함이 작품의 본질이라 생각한다. 정확히 규정되지 않은 형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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