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전시가이드 2025년 12월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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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붉은 틈 사이로

        김미성 작가


        글 : 김미성 작업노트













































         붉은 틈 사이로, 73×54cm, Acrylic on canvas, 2025



                           겹겹이 쌓인 붉음은 마치 심장의 내부를 바라보는 듯한 뜨겁고도 부드러운 맥박을 품고 있고,
                                      가장자리에서 보라와 청록이 스며들며 만나는 순간에는
                                         감정의 온도가 서서히 변하는 지점이 드러난다.



        깊고 짙은 붉음이 화면을 가르며 번져 나가고, 그 틈을 따라 감정의 결이 천      결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머릿속의 예측을 벗어나 자신의 방향을 찾아갔다.
        천히 흔들린다. 이 작품은 감정이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스치고, 번지고, 가      붉은 파동이 남긴 작은 틈은 어느 순간 따뜻하게 빛났고, 그 안에서 회복의
        라앉으며 남긴 층위를 조용히 기록한 것이다. 겹겹이 쌓인 붉음은 마치 심장       기운이 은근하게 올라왔다. 이 화면 속 감정들은 고정된 형태가 되기보다, 계
        의 내부를 바라보는 듯한 뜨겁고도 부드러운 맥박을 품고 있고, 가장자리에        속해서 모습을 바꾸며 살아 있는 것처럼 흔들렸다.색이 향하는 방향에 따라
        서 보라와 청록이 스며들며 만나는 순간에는 감정의 온도가 서서히 변하는         마음의 리듬도 변해 갔고, 그 리듬은 자연스럽게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
        지점이 드러난다.                                       다. 〈붉은 틈 사이로〉는 그렇게 생겨난 틈 사이에서 천천히 피어오르는 가능
                                                        성을 담아낸 작업이다.
        완성된 형태를 만들기보다 변화하는 흐름을 따라갔다. 그 흐름은 굴곡진 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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