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전시가이드 2025년 12월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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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찾아서
조화혜 작가
글 : 조화혜 작업노트
자유를 찾아서 Ⅰ, 83×33cm, 녹슨철판. 동선. 물감, 2025
자유를 찾아서 Ⅱ, 83×33cm, 녹슨철판. 동선. 물감, 2025
녹슬고 황폐한 바탕 위 선명하게 라인으로 표현한 두 사람이 춤추고 있다. 그 윗 작품의 우측 상단에 표현된 금속판의 절개된 구멍은 부재나 상처가 아니
들의 춤은 자유를 획득한 자의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좌측은 남성의 우직한 라, 내부를 향한 또 하나의 통로처럼 기능해 작품 전체의 흐름을 연결한다. 표
모습을 우측은 여인의 에로틱하고 여성적인 곡선을 강조하고 있다. 면을 장식하는 철의 무게와 선의 가벼움이 충돌하거나 조화를 이루면서, 작품
은 “황량하게 부식된 세계 안에서도 생명은 계속 새로운 길을 만든다”는 역설
녹슨 금속의 거친 표면은 시간의 침식과 물질의 소멸을 드러내지만, 그 위 적 메시지를 제안한다. 따라서 이 작업은 시간·흔적·생명적 에너지 사이의 긴
를 가로지르는 형광빛 선들은 생명적 흐름처럼 보이며 소멸 속의 지속성을 장을 시각적으로 체현한 일종의 존재론적 드로잉으로 읽힌다.
암시한다. 열정적인 붉은 선은 응축된 매듭처럼 내부로 말려 들어가며 ‘기원
의 혼란’을, 수줍은 듯한 녹색 선은 더 길게 풀려나가며 ‘확장되는 생명성’을 왠지 모르지만, 나는 이 작품들을 제작하면서 딱딱한 철선을 구부리느라 손가
표현한다. 락은 아팟지만 어떤 작품을 제작할 때보다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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