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전시가이드 2022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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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나의 별 La mia stella 70X50  2018. 안토니오 스퀴치아리니



            어린아이처럼  그녀를  재촉했습니다.  그때  그의  눈빛은  첫사랑에  빠진  소년의   꺼렸기 때문이었다. 그는 작품에 집중하는 동안에는 자기최면을 걸어 놓은 것처럼
            눈처럼 반짝거렸고 양 볼은 발그레해졌습니다. 바바는 외출에서 돌아올 때마다       행복해했다.
            들꽃을 한 아름 안고 와서 화병에 꽂았는데 샤갈은 주위를 맴돌며 좋아했어요.
            샤갈의 이러한 모습은 작품을 작업할 때도 같았어요. 그는 캔버스에 하나의 선을     마크 샤갈은 안토니오를 처음 만났을 때 “자네는 나처럼 시인의 눈을 가졌네”라고
            그을 때마다 바바를 바라보던 그 눈빛으로 응시하였고, 색을 덧입힐 때 새로운      말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연륜과 함께 직관이 발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터치가 만족스러우면 해맑게 웃으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이곤 했습니다. 그래서     현상이다.  샤갈은  아직  대화를  나누기  전임에도  안토니오의  수줍고  해맑은
            나는 그의 행복한 작업이 작품을 시로 만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안토니오는       눈동자를 보고 친근함을 느끼고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젊은 시절 자신의
            샤갈을 회상했다.                                       모습이기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보자마자 서로 닮았다는 것에 동의하는
                                                            멋쩍은 미소를 나눴다.
            마크 샤갈이 의자에 앉아 작업에 몰두하는 동안 안토니오는 샤갈의 뒤에 있는         안토니오가  자신의  친구와  닮았다면서  안토니오를  샤갈에게  보낸  페데리코
            간이소파에 앉아 그의 작업 하나하나를 기억에 담았다.                   펠리니(Federico Fellini, 1920~1993)의 안목이 돋보인다.
            안토니오는 샤갈이 작업하는 동안에는 작업에 방해되는 그 어떠한 소리도 내지
            않았다. 또한 아무런 질문도 해서는 안 되었다. 간혹 샤갈이 먼저 안토니오의 과거   샤갈은 마지막 순간에 천사가 찾아온 그림을 그려 그의 생이 다하였음을 알렸다.
            이야기나 로마에 대한 소식을 질문할 때 짤막하게 답할 뿐이었다. 마크 샤갈은      죽음을  자각한  마지막  순간까지  말이  아닌  가슴으로  남긴  천사를  보니  나의
            대중  앞에서  그림을  그리기를  원하지  않았고  누군가가  지켜보는  것을  상당히   가슴까지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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