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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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아침에 쓴 편지
2012년 성탄절 아침! 흰 눈이 내린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으며 나는 행복
메시지를 전할 한 통의 편지를 썼다.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전 세계 모
든 ‘행복 시민’들에게 진정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가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하는 기도를 했다.
예수님은 인류의 행복을 위해 이 땅에 오셨다고 했다. 2,000여 년 전 베들레헴
의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그분은 이스라엘 민족을 억압하는 로마 총독과 군대에
맨몸으로 대항했다. 또 로마황제의 권력을 등에 업고 로마의 앞잡이로 나선 이
스라엘의 기득권 세력들과 싸웠다. 그는 약한 자를 팔아 자신들의 부귀영화만을
좇는 로마와 이스라엘의 권세가들에게 ‘회개’ 할 것을 요구했다. 자신을 따르는
12명의 제자들에게, 하늘의 뜻이 ‘병들고 가난하고 약한 자에 대한 사랑’에 있음
을 이스라엘과 로마, 그리고 온 천하에 전하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기득권 세력에 의해 반역자로 몰려 처형됐다. 대역죄인의 피가
거룩한 땅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는 당시 메소포타미아 동방지역의 관습에 따라
십자가에 못 박혀 공중에 매달린 채 33세의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다. 사람을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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