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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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나는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지하철역 크리스마스트리 옆에서 새우잠

               을 자고 있는 노숙자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전문 사진가가 아닌 일반인이 우연

               히 그곳을 지나치다 휴대폰으로 찍어 올린 사진이었는데, 오색 불빛이 새어 나
               오는 작은 성탄 트리와 오갈 데 없는 신세의 노숙자가 묘한 대조를 이룬 모습이

               었다.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의 사랑을 온 세상에 전하는 사명이 중요하다고 하는

               데,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사진 속의 노숙자처럼 사랑에 목마르고 행복에 낙오

               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일까. 새 대통령을 뽑는 올해 성탄절에는 그 어
               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정부’에 대한 기대를 크게 하는 것 같다.

                 종교개혁자 존 칼빈은 “성탄절은 하늘의 왕이 지상의 왕으로 부임하신 날”이

               라고 했다. 나는 이제 성탄절에 쓴 편지를 전 세계의 해피 플래너(행복 설계자)

               들에게 보내려고 한다. 이 땅에서 ‘하늘의 왕’ 같은 삶이란 ‘행복 나눔’을 실천하

               는 것임을 굳게 다짐하며 띄울 예정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의 꿈과 소망이
               기 때문이다.

                                                                 (2012. 12. 27)



























             12 노규수의 사회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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