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3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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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는 알지도 못하는 말로 독자들을 현혹시킨 일도 있었을 것이요, 때로는 세상

                을 말하면서 내 욕심을 버리지 못한 좁은 소견도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아쉽더

                라도 이 시점에서 노규수 칼럼을 멈추고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독자들을 찾아뵙는
                때를 기다리는 것이 지지(知止)이리라.

                  천하를 갖고 떠난 장량은 “살구꽃은 삼월에 피고, 국화꽃은 구월에 핀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제 나는 제2부 노규수 칼럼의 꽃을 피우기 위해 더 많은 공부

                를 해야 할 것이다. 강태공이 세상을 낚으려 낚싯대를 드리웠거나, 김대중이 옥
                중에서도 인동초를 기다렸다면, 그것이 바로 내가 배울 ‘때를 기다리는 일’이다.

                  그것이 한 달 후가 될지 10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그때는 좀 더 큰 눈으로 ‘홍

                익인간의 세상’을 보는 안목을 독자들에게 전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금까

                지 읽어준 독자 여러분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2013.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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