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숨겨진 우리나라 보물찾기, 빼앗긴 한국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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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월관음도 반출 중 / 일본
수월관음도
관음보살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전으로는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관세음보
살보문품(觀世⾳菩薩普⾨品)과 《화엄경(華嚴經)》의 입법계품(⼊法界品)을 들 수 있는데, 여기
에 의하면 관음보살은 남쪽의 보타락가산(補陀洛迦⼭)에 거주하면서 중생을 제도하고 있으며,
그곳에는 온갖 보배와 꽃과 과일이 풍부하고, 바다를 접하고 있다고 한다. 입법계품에는 선재동
자(善財童⼦)가 찾아다니는 선지식(善知識)의 하나로 관음보살이 설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장면
을 도설(圖說)하고 있는 것이 바로 수월관음도이다. 수월관음도는 고려불화(⾼麗佛畵)의 주요
도상(圖像)으로 채택되어 많은 사례를 남기고 있으나 조선시대에는 흔하게 접할 수 없는 불화
가운데 하나이다.
'측량일기'는 '수월관음도'가 가가미 신사에 바쳐진 취지를 기록한 글이 1391년(공양왕 3)에 쓰
여졌다고 기록했다. 그렇다면 '수월관음도'는 1310년과 1391년 사이에 발생한 '어떤 사건'에 의해
흥천사에서 일본으로 옮겨진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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