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월간사진 2017년 7월호 Monthly Photography Jul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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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117)프리뷰(동강사진제)_월간사진 2017-06-22 오후 3:10 페이지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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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동강, 그리고 사진
지난 16년 간 국내 대표 사진축제로 자리매김해온 동강국제사진제.
올해는 그곳에서 어떤 볼거리, 어떤 즐길거리를 만나게 될까?
제16회 동강국제사진제가 7월 14일부터 10월 1일까지 강원도 영월에서 열린다. 다양
동강사진상 수상자인 정동석 작가의 작품. 꿈꾸는 세상-묘행,Dreamscape-Profound 214-005 한 주제의 전시 외에도 동강워크숍, 영월 사진기행 등 다채로운 행사들을 만날 수 있다. 7
월부터 본격적인 휴가 시즌인 만큼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문화생활을 덤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동강국제사진제가 차별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전시장 안에만 머무르는 사진
행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영월의 동강사진박물관이 중심이 되긴 하지만, 탁 트인 야외 전
시장과 영월 주요 거리에서 오픈갤러리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전시장으로 활용된 일상의
공간은 축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해외 사진페스티벌에 가면 도시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와 볼거리들을 만날 수 있는 것과 유사하다.
우선 여러 개의 전시가 기획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주제전과 국제공모전은 국내에서 쉽
게 볼 수 없었던 해외 사진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
나의 주제를 향한 각기 다른 시각을 비교해보는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동강국제사진제만의 차별화된 기획은 또 있다. 매년 열리는 <강원도사진가 전>은 이 지역
출신 사진가들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국내 작가로는 김전기, 심장섭, 전제훈이 참여
하며, 강원도 특유의 묵직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어른들의 사진이 아닌, 동심이 묻어나는
반풍경, Anti-landscape 839-27 ⓒ 정동석 순수한 시선과 풋풋한 사진을 보여주는 전시도 마련되어 있다. <전국 초등학생 사진일기
공모전>이 그것이다. 사전 공모를 통해 진행되는 것으로 최종 선정된 아이들의 천진난만
한 세상과 생각을 사진일기를 통해 엿볼 수 있다. 그외에도 지역민의 소박한 일상을 담은
<영월군민사진전사진전> 등 일반인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행사 마련되어 있다. 여기,
동강국제사진제를 기대하는 이들을 위해 관람 포인트, 즐길 포인트를 미리 짚어봤다.
정동석의 힘
올해도 동강사진상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바로 정동석 사진가다. 그의 작품에선 절제와
여백의 미를 엿볼 수 있다. 해안가 철책선, 흔히 볼 수 있는 야산, 길가의 가로수, 밤의 네
온 등 평범하고 익숙한 대상을 무심하고도 절제된 시선으로 그려냈다. 특히 상처가 남아
있는 해안가, 파괴되고 버려진 산과 들을 비평적 관점으로 표현한 <분단풍경> 시리즈는
서울묵상, Contemplation in Seoul 21-04 ⓒ 정동석
1980년대 완성된 작업으로, 다큐멘터리 사진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까
만 밤을 배경으로 네온의 선들이 요동치는 모습을 표현한 <꿈꾸는 세상> 시리즈 역시 작
가의 시선을 보여준다. 정동석 사진가의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전시는 동강사진
박물관 제3전시실에서 열린다.
나는 갈등한다, 고로 존재한다
올해 주제전의 타이틀이다.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하다. 공동체를 둘러싼 갈등, 그 안에서
생존해야 하는 개인 역시 갈등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사진가들이 ‘갈등’을 바라보는 다양
한 방식을 읽을 수 있다. 심각할 수도 같지만, 간혹 위트 있게 표현한 작품도 눈에 띈다. 10
개국에서 14명의 작가가, 국내에서는 손승현과 이재욱이 참여한다. 주제전은 동강사진
서울묵상, Contemplation in Seoul 21-05 ⓒ 정동석 박물관 제1,2 전시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