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월간사진 2018년 8월호 Monthly Photography Aug 2018

(136-137)8 Orlan(2p)최종_월간사진 2018-07-19 오후 4:41 페이지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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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레지스탕스

오를랑

아름다워지기 위한 성형수술이 아니다. 그렇다고 어느 부위를 재
건하기 위한 수술도 아니다. 성형수술은 단지 우리가 흔히 생각하
는 보편적인 것에 균열을 내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수술대라는 무
대 위에서 스스로 자신의 몸을 조각내고 다시 끼워 맞추는 오를랑
(Orlan)의 다소 엽기적인 퍼포먼스는 자아를 재정립하는 동시에,
이미 사회에 만연해 있는 규격화·획일화된 아름다움에 맞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몸을 통해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
회적, 정치적, 종교적 압력에 맞선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