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월간사진 2018년 8월호 Monthly Photography Aug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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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159)24 장지아_최종_월간사진 2018-07-19 오후 5:19 페이지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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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업에서 몸은 사회적 검열의 코드를 무너트리고
개인의 진실을 지키는 투쟁의 장이다. -장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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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은밀한 흔적들
장지아
호텔 파티룸에 10인의 참여자가 모여 있다. 이들은 이성애자,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들로 성정체성의 스펙트럼이 다양하
고, 직업군도 저마다 다르다. 장지아는 10인의 참여자에게 키
스마크를 알파벳 형태로 몸에 새기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두세
시간 후 흥분된 몸을 촬영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감추고 드러
내지 말아야 할 개인의 은밀한 행위를 작업이라는 공적 상황과
의도적으로 충돌시킨 셈이다. 마치 종교적 제의를 구성한 듯한
작업 프로세스가 인상적이다. 몸에 피를 드러낸 표식을 지니고
금기의 영역을 오간 그들의 사진 속 모습은 개인의 욕망을 향
한 사회적 시선에 대해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