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월간사진 2018년 1월호 Monthly Photography Jan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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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혜원 _ 사진가 김지연 _ 서학동사진관장 손이숙 _ 사진가
600호 발간 축하드립니다. 한 잡지가 사진계 먼저 <월간사진> 600호를 축하드립니다. 내가 아침에 눈을 떠서 현관문을 연다. 문밖에는 조간신
현장에서 호흡하며 5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책을 내지만 남의 책을 읽지 않는 사회, 내가 사 문이 배달되어 있다. 신문의 일면을 펼쳐보는 것으
지속해왔다는 것이 새삼 놀랍고 뜻 깊게 다가 진을 찍지만 남의 사진을 보지 않는 사회 속에 로 하루의 일과는 시작된다. 인쇄 매체를 보는 사람
옵니다. 학창시절부터 <월간사진>을 접하면서, 서 사진과 글을 엮으며 산다는 일은 무모하거 이 줄어들고 있는 시대에 신문이나 잡지, 특히 <월간
다양한 작가들의 작업과 흥미로운 기사를 볼 나 용기 있는 일입니다. 이 척박한 풍토에서 살 사진>은 어떤 의미일까? 종이 위에 활자로 적힌 글
때마다 많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 아남는 일은 경이로운 일이며 좋은 사진잡지를 을 읽고 감동을 받아 공유하고 싶어서 스마트폰에서
은 기사들 기대하겠습니다. 만드는 일은 축복입니다. 이 소명의 끈이 앞으 그 기사를 찾아서 친구에게 SNS로 전송을 해주곤
로도 계속 이어지고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한다. 인터넷의 편리함이다. 그런데 디지털 화면 안
의 글자를 보는 것과 인쇄된 매체를 읽는 것은 다른
경험이다. 눈으로 보면서 동시에 손으로 종이를 넘
기는 촉각이 주는 느낌과 눈부시게 반사되어 발광하
는 액정 화면의 차이. 질료가 달라지면 경험도 달라
진다. 시각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인쇄
된 기사를 읽는 것은 종이를 만지면서 손에 전해지
는 감촉이 더해지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보는
것은 다른 매체를 통해 다른 방식으로 보고 있는 것
이다.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정보는 월간지보다 훨씬
빠르게 공급되고 독자들은 더 빨리 접하게 되는 장
점이 있고, 잡지라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패턴은 변
하고 있기에 <월간사진> 역시 이 점을 고민하고 있을
송수정 _ 국립현대미술관 연구기획출판 팀장 것이다. <월간사진>은 다양한 독자를 대상으로 시대
숱한 마감을 지켜낸 과거와 오늘의 편집진에게 상에 맞추어 조금씩 변모해 왔는데, 작가로서 바라
경의를 표한다. 600호, 50여 년의 시간 동안 박찬민 _ 사진가 는 점은 읽고 소비되어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작가
월간 사진은 한국 사진의 목격자였다. 600권 <월간사진> 창간 5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 들의 포트폴리오를 심도있게 다루는 편집과 그 세계
에 담긴 모든 기록들이 한국 사진사를 엮는 아 다. 사진전문 잡지로 600호를 맞이한다는 사 를 인터뷰와 함께 깊이 있게 소개하면서 제대로 만
카이브라는 무게감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으 실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한국 사진 들어진 사진책처럼 소장품으로 간직하고 싶은 잡지
면 좋겠다. 현실의 이해관계를 넘어 사진이 처 의 충실한 전달 매체로 계속 자리매김하길 기 였으면 한다. 한 권의 잡지를 읽는 즐거운 효율성을
한 상황을 예리하게 진단하고 갈 길을 제시하 원합니다! <월간사진>을 통해 오래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는 중년의 혜안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