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월간사진 2018년 1월호 Monthly Photography Jan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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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미 _ 사진가 박지수 _ <VOSTOK> 편집장 노순택 _ 사진가
600호를 축하드립니다. <월간사진>을 보며 꿈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렇게 많았던 영 창간 반세기를 넘기는 사진잡지가 있다는 사실
을 키우고 <월간사진>을 통해 처음 관객과 만 화와 음악 분야의 월간지들이 대부분 사라졌습 은 놀라운 일이다. 그런 오랜 역사의 전문지가
났던 소중했던 시간들이 생각납니다. 작가와 니다. 디지털 환경으로 넘어오면서, 매일 매일 사진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토록 영향력이 없
관객의 소통 채널이자 만남의 장이 되어주셔서 쏟아져 나오는 영화와 음악을, 그리고 이를 소 다는 사실 또한 놀라운 일이다. 소통 기술의 진
더 없이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좋은 작가와 좋 비하는 속도를 월간지로는 따라잡을 수 없게 화, 읽는 문화의 퇴조 등 감안해야 할 사정이 많
은 작품에 마음을 쓰는 매거진이 되어주시길 되었죠. 그렇다면 매일 스마트폰으로 인증샷을 을 것이다. 허나 그것이 적절한 설명일까. 사진
기원 드리며 다시 한 번 더 축하드립니다. 찍어 SNS에서 올리는 요즘 같은 환경에서 사 의 유행이 아니라, 사진 찍기의 방법론이 아니
진 월간지가 살아남았다는 건, 긍정적이든 부 라, 신기술의 소개가 아니라, 사진의 본성에 대
정적이든 기적 같은 일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해 사고할 단서를 주는 매체, 뜨거운 논쟁을 피
여기에 앞으로 살아남는 데 중요한 힌트도 있 하거나 정리하지 않고 뜨겁게 끌어안는 매체라
다고 봅니다. ‘디지털-인터넷-SNS-스마트폰’ 면 좋겠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600
환경에서도 희소성이 있는 콘텐츠여야 사람들 호라면 어려운 길을 뚫어야 할 때가 아닐까.
이 손을 뻗을 겁니다. 굳이 종이 잡지로 봐야만
하는, 종이 잡지를 사야만 되는, ‘디지털-인터
넷-SNS-스마트폰’ 환경에서는 볼 수 없는 그
런 콘텐츠 말이죠. 저도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
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 역시 사진잡지를
만드는 입장에서 언제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건 <월간사진>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이런
고민 앞에서 ‘축하합니다’라는 말보다 ‘고생했
습니다’라는 말이 입가에 맴돕니다. 600번의
마감을 했던 <월간사진>의 어제를 떠올리니 더
욱 그렇습니다. 한때 라이프지가 850만 부를
찍던 시절도 있었다고 합니다. 1960~70년대
잡지의 전성기였죠. 그런 시기를 한참 지나온
김성룡 _ 중앙일보 사진기자 현재 잡지는 이제 10대 주요 매체에도 끼지 못
<월간사진> 통권 600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 하는 형편입니다. 그 자리를 인터넷과 스마트
드립니다. 사진반 활동을 하던 고교 시절 학교 폰이 차지하고 말았죠. 그럼에도 어제와 오늘
도서관에 비치된 <월간사진>을 보며 이론과 실 의 고생이 있었기에 600호가 세상을 나올 수
전명은 _ 사진가
기를 다졌던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도 사진을 있었으니, “축하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하고 싶
600호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오랜 역사만큼
시작하는 이들이 보아도 어렵지 않고 사진에 습니다. 저도 한 때는 <월간사진> 식구였고,
깊고 넓은 미래를 기대합니다. 매달 매호 새롭
대한 관심과 동기를 줄 수 있는 잡지가 되길 바 600번의 마감 중에 일부를 참여했으니 그 축
게 태어나는 책이 되어주세요. 젊은 사진, 알려
랍니다. 통권 600호를 넘어 1000호까지 계속 하를 함께 나누고 싶군요.
지지 않은 사진, 다른 사진, 실험하는 사진에도
만나길 바랍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