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월간사진 2017년 8월호 Monthly Photography Au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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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077)17. Irving Penn(6p)최종OK_월간사진 2017-07-20 오후 1:41 페이지 072
거장의 시선
Irving Penn 어빙 펜
생선장수(Fishmonger), London, 1950 Platinum-palladium print, 1976 50.2 × 37.8 cm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Purchase, The Lauder Foundation and The Irving Penn Foundation Gifts, 2014 ©CondéNast
‘어빙 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패션사진’일 것이다. 단연 최고 중의 최고다. 하지만 그는 패션뿐만 아니라 누드, 정물 등 다양한 사진
영역에서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초상사진’이다. 어빙 펜의 초상사진은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하는 얼굴 너머의 그 무엇인가를
포착한 것으로 유명하다. 독창적인 빛의 사용과 구도는 물론, 인물 주변에 맴도는 공기의 흐름까지 묘사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그의 초상사
진의 특징이라면 복잡한 배경 대신 흰색 혹은 밝은 회색의 단순한 배경을 사용한다는 것. 덕분에 보는 이는 오롯이 인물에만 집중할 수 있다. 얼마
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서는 그의 회고전 <Irving Penn: Centennial>(4.24~7.30)이 개최됐
다. 이번 전시에선 1950~1960년대 보그(Vogue) 독자들을 매혹시켰던, 고야와 도미에, 툴루즈 로트레크의 예술을 참고해 촬영한 초상사진과,
과거에 대한 향수와 잃어버린 순수함을 이야기하는 초상사진 등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