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PHOTODOT 2017년 4월호 VOL.41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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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쇼 호수에 오신 분들을 환영합니다. 그런데 ‘한 방 탕 탕!’ 쇼쇼니가 보여주는 미래파의 전매특허를 맞보시기를.
쇼쇼니 족, 인디언 보호구역, 빌리 쇼, 쉽 크릭, 그리고 사막 쑥 이런 미국의 역사 속에서 아메리카 인디언은 지금까지 대상화되고 철저히 물질화
단어들을 생각하던 중에 이 세상에서 타자(他者)란 무엇인가? 를 생각하게 가 된 것이다.
되었다. 문명비판론자이기도 한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W. Said)는 "동양이란
유럽인들은 산업사회를 이루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권위와 통치를 정당화하 사실상 유럽인들의 머릿속에서 조작된 것"이라면서 오리엔탈리즘을 인식론
기 위해 늘 '열등한' 타자를 필요로 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대인 종교 철 적 폭력으로 규정했다. 인디언 보호구역은 그들의 편협성과 우월주의를 드
학자 마르틴 부버(Martin Buber, 1878-1965)나 프랑스의 철학자 가브리 러낸 것이다. 사이드는 타자화 작업의 부당성과 허구성을 지적함으로써 기
엘 마르셀(Gabriel Marcel)은 자타의 인격적 관계와 비인격적 관계를 구 존의 인식의 지평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그 인식의 따뜻한 아랫목은 쇼
별하였다. 전자의 관계에서 타자는 ‘나’에 대한 2인칭인 ‘너’이며, 후자의 관 쇼니 족에게는 아직도 아무런 온기를 주고 있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계에서는 타자가 3인칭으로서의 ‘그’나 ‘그것’이며 거기서는 타자의 인격이
‘나’에 의하여 대상화(對象化)되고 물화(物化)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렇다면 남택운은 1997년부터 중부대학교 사진영상학과에서 예술사진과 이론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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