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PHOTODOT 2017년 4월호 VOL.41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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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리 2011



                                                                     오익균
                                                                     드넓은 김제 평야의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바라보면서 나는 이 경이로
                                                                     운 땅의 이야기를 써 보기로 했다. 그 평야의 지평선은 태고부터 변함없이
                                                                     그대로 거기에 있었다. 그 변하지 않음은 나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것이었
                                                                     다. 다만 그 변함없음 속에 숨겨진 사계절의 변화 또한 나에게 색다른 흥
                                                                     미를 가져다주었다. 그래서 나는 해마다 같은 시기에 같은 대상을 향해 카
                                                                     메라 렌즈를 맞추었다.
                                                                     이 경이로운 평야 위에 경탄스러운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이 나무는 김제
                                                                     땅에 살고 있는 우리 선조보다도 더 먼 옛날부터 이 땅의 주인이었으리라.
                                                                     이 나무는 봄이면 씨 뿌리고 여름이면 김매고 가을이면 추수하고 겨울이
                                                                     면 쓸쓸하게 남았다.
                                                            대평리 2014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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