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월간사진 2019년 1월호 Monthly Photography Jan 2019
P. 20
어떤 공모전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예술성과 컨셉트가 뚜렷
한 작품에 주목한다. 또한 이미지가 강렬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흡입력을 지녀야 한다. 특히 파인 아트 공모전인 경우는
시리즈 각 이미지의 연관성과 시각적인 요소를 많이 본다. 작
업의 일관성도 보고, 최근 들어 개인적인 이슈들도 많이 선정
되는 추세다. 아울러 공모전에 도전하는 작가 입장에서는 우선
그 공모전이 자신의 작품 성향이나 스타일과 맞는지를 먼저 확
인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 년이나 과거 수상작들
을 보면 대충 감이 온다. 대부분의 경우 해외 공모전들은 과거
수상작들과 비슷한 성향의 작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다큐멘
터리적인 성향이 강한 작품을 선호하는 공모전이라면 그런 추
세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 양정아(미국 월스페이스 크리에이티브 큐레이터 )
Q 심사할 때 어떤 면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나?
기획 의도에 따라 심사 기준을 달리 적용한다. 원칙적으로 예술을 등수로 매기는
것에는 반대 입장이다. 다만 누군가가 지원을 받아야만 한다면, ‘당신이 더 훌륭하
다’가 아닌 ‘당신이 더 적합하다’라는 관점으로 심사에 임한다. ‘지금까지 어떤 작
업을 해왔는지’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크게 좌우하지는 않는다. 기존 결과
물을 참고자료로 활용하기는 하지만, 작가의 작업 태도, 구체적인 계획, 작업을 잘
실현해낼 수 있는 의지 등을 대면 심사에서 중점적으로 본다. 또한 작업이 얼마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얼마나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인지를 고려한다.
사실 지명도 있는 작가의 손을 들어주면 편하다. 결과에 대해 별다른 뒷이야기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공모전 의미가 퇴색해진다. 이제 막 시 일관성, 개념의 특성(질), 시각 언어 등을 염두에 두고 심사한
작하려는, 가능성 있는 작가를 위한 것이 공모전 아닌가. 그래서 심사위원이 가진 다. 작업의 일관성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작가의 정체성과 스
경험이나 기준을 앞세우려고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타일을 드러내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경향을 좇지
물론, 한정된 시간에 사람을 평가하다 보면, 편견이 생기기 마련이다. 작가 입장에 않고, 자신만의 강한 개념을 기반으로 진행한 작업도 매우 흥
서 공감하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미롭게 본다. 마지막으로 사진가는 이미지로 대화해야 하기 때
심사를 할 때 특정 사진 형식이나 트렌드도 고려하는지 종종 질문을 받는다. 사진 문에 기술적으로도 세련된 방식을 고안해야 한다.
은 성숙한 매체다. 국제무대에서 유행하는 것을 따질 필요가 없다. 더욱이 사회 전 - 이사벨라 반 마를(Unseen 전시 매니저)
반이 이즘, 사조 등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나. 특정 형식(트렌드)
을 이야기하는 모집단 자체가 없어졌다고 본다. 대신, 누군가의 아류처럼 읽힌다
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유사한 방식, 소재를 선택할 수는 있지만, 그걸
뛰어넘는 완성도와 이야기 구조, 현대미술 개념이 필요하다. - 신수진(예술 기획자)
034
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