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월간사진 2019년 1월호 Monthly Photography Ja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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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럽과 아시아 사진가들의

                 차이점이 있다면?

                 해외와 국내 작가들을 비교해보면, 해외 작가들은 기
                 회를 잡기 위해 상대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수                     Q 심사위원 배경에 따라 심사 기준도 달라질까?
                 시로 공모전에 대한 정보를 얻고 되도록 많은 곳에 지
                 원을 한다. 설사 최종 수상이 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심사위원들의 성향을 파악하면 도움이 되나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어느
                 않는다. 계속해서 자신의 작품을 들고 다양한 공모전                      정도는 맞는 말이다. 보통 심사 성향을 알려면 심사위원을 보면 된다. 지원하기 전 심
                 의 문을 노크한다. 반면 한국 작가들은 대부분 적극적                     사위원이 누군지 확인해보라고 권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현재 어느 갤러리, 어
                 으로 나서기를 꺼린다. 기획자들과도 쉽게 가까워지                       떤 직위에 있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그들이 소속된 기관을 인터넷에서
                 지 못하고, 거리를 두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상업적이                   리서치해서 주로 어떤 작품들이 기획 전시되었는지, 현재 되고 있는지 확인해보면 그
                 다’, ‘너무 나댄다’는 주위의 비판을 의식한 듯하다. 이                  들이 어떤 경향의 사진들을 선호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유는 문화 차이인 듯싶다. 그래서인지 해외에서 오랜
                                                                   - 양정아(미국 월스페이스 크리에이티브 큐레이터 )
                 시간 지냈거나 유학생활을 한 작가들을 보면 자세나
                 마인드가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다. 실제로 세계 유수                       국내 공모전의 경우 최종 심사에서 프린트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의 공모전 심사위원들 중에는 활발하게 활동 중인 사                      심사위원이 사진 전문가라면 마지막 프린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심사는 포트폴리
                 진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설                      오 박스 안에 들어있는 사진으로 받는다. 실제 작업 사이즈가 아니더라도, 프린트에
                 사 수상을 못하더라도 심사위원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반면, 다른 매체를 전공한 심사위원들은 프린트를 덜 중요하
                 알릴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나중에 좋은 피드백을 받                    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프린트로 보나, 모니터로 보나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는 경우도 있다. 지원한 작품이 심사위원이 찾고 있는                     그만큼 톤이나 텍스처에 예민하지 않다. 대신, 작업에 담긴 작가의 생각을 더 눈여겨
                 컨셉트이거나 참신한 이미지일 경우 새롭게 발굴하는                       본다. 간혹, 히스토리에 집중하는 심사위원이 있는데,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다면 공
                 사례도 종종 있다.
                                                                   모전에 지원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 신수진(예술 기획자)
                 - 양정아(미국 월스페이스 크리에이티브 큐레이터 )






                 사실 유럽과 아시아라는, 두 개의 커다란 지역을 이분
                 법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 국가마다 자신만의
                 역사와 사회적인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작업의
                 주제는 사진가가 태어난 나라 혹은 어디에서 어떤 일
                 을 하고 있느냐에 달라진다. 다만, 최근 사진을 보면
                 분명 커다란 차이점은 있다. 유럽 사진가들이 아시아
                 사진가들보다 전 세계적 이슈, 그중에서도 ‘이민’ 문제
                 를 보다 심도 있게 다룬다는 것.
                 - 이사벨라 반 마를(Unseen 전시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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