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PHOTODOT 2017년 1월호 VOL. 38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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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호,  hero_02, 45x45cm, gelatin silver print, 2010  © 채승우, 깃발소리 시리즈2,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기념식, 백범김구기념관, Pigment print, 2008














                  글_박중현 기자(kisstheblossom@naver.com)                 Richard O'Gorman Anderson)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 Imagined
                         현대 사회는 다양한 차원에서의 경계들이 붕괴되거나 재편되는            Communities』에서 ‘민족’의 개념을 일종의 상상의 공동체로 표현하면서
                  급속한 변화의 과정 속에 있다. 국가, 지역, 문화 등 배타적인 경계는 점차         민족주의를 ‘특수한 종류의 문화적 조형물’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각 민족에
                  허물어지고 세계화, 다문화주의, 한류 열풍과 같은 새로운 심리적 지형도            보편화되어 있는 실질적인 불평등과 수탈에도 불구하고 ‘민족’은 언제나 심
                  가 그려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탈식민주의 시기에 강조됐던 국가주의, 민           오하고 수평적인 동료의식으로 상상되어 왔으며, 이를 통해 국민과 조국을
                  족주의, 개발독재주의와 같은 이념의 잔재들이 여전히 가시적·비가시적으             위해 기꺼이 죽을 수 있다는 애국심과 희생정신 역시 만들어질 수 있었다는
                  로 만연해 있다. 《My dear Country: 국민을 위한 나라》전시는 민족과 국    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국가가 다른 민족과의 변별성과 고
                  가, 그리고 공동체의 참된 개념과 의미를 의심하고 질문하는 작업들에 주            유성을 드러내기 위해 ‘만들어 낸’ 민족과 조국, 애국심, 영웅, 전통 등의 의미
                  목했다. 전시의 제목인 ‘국민을 위한 나라’는 사실 “국민을 위한 나라는 없         를, 작가 개개인이 경험하고 교육받았던 특정 시대의 이념과 환경에서의 경
                  다”의 반어적 드러냄이다. 학자 베네딕트 리처드 오고먼 앤더슨(Benedict        험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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