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PHOTODOT 2017년 1월호 VOL. 38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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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녜스 데르비, 나무, 서울, 2014년                © 아녜스 데르비, “부모님 알 수 없음”, 파리, 2013년 7월.

                  인간 삶의 구성에 대한 물음


                  Agnès Dherbeys 아녜스 데르비 사진전


                  #K76-3613











                         2015, 2016년 양 해에 걸쳐 프랑스 협력기관과 함께 해외 유명 사
                  진가들의 기획전시를 소개해 온 한미사진미술관에서 ‘한-불 상호교류의 해’           은 궁극적인 안전지대라 여겨진다. 그 안에서 개인의 존재를 확인받기도 하
                  를 맞아 프랑스에서 작업하는 젊은 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며 외부로부터 보호받기도 한다. 작가 아녜스 데르비는 한국에서 태어나 5
                  고민했다. 그 결실로 프랑스에서 자란 한국인 입양아 아녜스 데르비의 개인           개월이 갓 지났을 무렵 프랑스로 입양되었다. 때문에 작가 아녜스 데르비는
                  전 《#K76-3613》이 오는 1월 21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K76-3613》 전시  생물학적 뿌리와 정서적 관계의 끊임없는 대립 사이에서 스스로를 키워나
                  는 처음으로 모국인 한국 땅을 밟고 자신의 뿌리를 찾아나서고자 했던 과정           갔다. 입양 당시 데르비의 입양 서류 일련번호를 제목으로 한 이번 《#K76-
                  을 담은 작업 <어머니 OMONE>와, 자신을 길러준 프랑스 아버지의 노년을         3613》 사진전은 가족이라는 것이 흔들림 없지만, 깨지기 쉬운 사랑과 고독
                  담담하게 기록한 <Retired> 연작을 단일 시리즈처럼 한 전시 내에 구성하        이 공존하는 복잡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체성에 대한 작가의 고민은 단
                  여 작가의 내면에 관한 이야기를 밀도 있게 소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족          순히 자신의 가족을 찾는 일에만 귀속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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