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월간사진 2018년 11월호 Monthly Photography Nov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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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구현한 디스플레이,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양안 시차 활용한 입체감 표현!
디스플레이로 입체감을 표현하는 원리는 무엇일까. 이는 애나 세라노가 말한 실재감의 조건 중
실제사물 3D 디스플레이 ‘감각’과 연관이 깊다. 실제와 유사한 시각 요건을 구현해야 한다. 사람이 가진 두 개의 눈은 3차
원 대상을 각기 약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다.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평균 6.5cm 가량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왼쪽 눈과 오른쪽 눈에 맺히는 상의 차이인 ‘양안 시차’가 생긴다. 우리의
두뇌는 양안 시차로 인해 생성된 두 개의 이미지를 합성하여 인지하게 되는데, 이때 입체감을 느
끼게 된다. 이러한 양안 시차는 가상현실에 활용되는 3D 영상을 구축하기 위한 기본 원리가 된
다. 이를 활용한 기술을 ‘스테레오스코픽 3D’라고 한다. 스테레오스코픽 3D는 ‘두 개’를 뜻하는
‘스테레오’와 ‘본다’는 뜻의 ‘스코프’가 합쳐진 말이다. 시청자의 양쪽 눈에 각기 다른 각도 및 시
점에서 본 이미지를 송출해 입체감을 느끼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이를 구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 높은 품질의 가상현실을 구현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기술은,
양쪽 눈이 서로 다른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장착해 사용하는 구
양쪽 눈으로 본 두 개의 이미지를 하나로 합성해 입체감을 표현하는 원리. 글 카드보드, 단독으로 작동하는 VR 전문 디바이스 모두 이 방법으로 가상현실을 구현한다.
디스플레이 기술력의 중요성
앞으로 다가올 가상현실을 더욱 리얼하게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디스플레이다. 바로 눈앞의 화
면을 통해 가상현실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VR 디바이스 개발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기존보
다 더 높은 성능의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말이다. 선명한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해 중요한 요소는 바
로 해상도다. VR 헤드셋을 머리에 쓰고 가상현실을 체험하면서 많은 사용자들이 선명하지 않다거나 어
지럽다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일정 거리를 두고 보는 일반 디스플레이와 달리 바로 눈앞에서 콘텐츠를
보니 화면이 매우 크게 보이기 때문이다. 10센티미터의 작은 화면으로 보는 콘텐츠는 개인이 체감할 때
약 250센티미터 이상으로 커 보이기 마련이다. 보다 선명하고 생생한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해서는 기존
보다 더 높은 해상도가 필요하다. 구동 주파수도 중요하다. 바로 눈앞에서 보는 3차원 화면은 멀리서 2차
원으로 보는 것보다 움직임 하나하나가 더 크고 웅장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VR용 디스플레이에서는 더
세밀하고 예민한 화면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존보다 고속의 디스플레이 구동 주파수가 필요하다.
실제로 VR 기기 제작의 표준으로 불리는 오큘러스 사는 자사 VR을 최적화하기 위해 144Hz라는 고속 구
해상도가 낮은 디스플레이와 높은 디스플레이.
동을 권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디스플레이가 60Hz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우측이 VR 디바이스를 더 실감나게 만들어주는 디스플레이다.
정답은 OLED에 있다!
그럼 VR의 현실성을 최대화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디스플레이 패널은 무엇일까. 바로 OLED
다. OLED는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그렇기 때문에 픽셀 크기를 줄여도
개구율에 큰 영향이 없다. 따라서 화소의 집적도를 높이기 용이하다. 또한 픽셀 하나하나를 제
어할 수 있어 완전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고, 시야각을 넓히기도 수월하다. 디스플레이 픽셀 간
에 블랙 매트릭스가 보이는 스크린 도어 이펙트 문제까지 해결해준다. 그런 점에서 OLED는 VR
디바이스의 실재감을 향상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가상현실을
위한 OLED 디스플레이의 수요 증가는 충분히 예견되고 있다. 유비산업리서치의 결과에 따르
면, 앞으로 가속화될 가상현실 시장을 고려했을 때, 2021년에는 5200만개 출하에 80%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열린 ‘SID
디스플레이 위크 2018’에서 VR 디바이스용 OLED 패널을 공개했다. 이 패널은 현재 상용되는
VR 디스플레이보다 3배 픽셀이 많은 18메가픽셀(1443ppi)의 4.3인치 고해상도 OLED 디스
플레이다. 게다가 주사율을 120Hz까지 높였다. 보편적으로 LCD의 주사율이 60Hz이고, OLED
GDC 2017에서 소개된 LG전자의 VR HMD 프로토타입. (출처 : LG전자 블로그) 의 주사율이 90Hz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진보된 기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