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PHOTODOT 2017년 9월호 VOL.46 S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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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sible Vision, 120×90cm, Pigment print, 2015-17  Invisible Vision, 120×90cm, Pigment print, 2015-17

                                                                       한경은(Han Kyung-eun)

                                                                       개인전
                                                                       2017   ‘몸의 귀환’, KT&G 상상마당 갤러리, 서울
                                                                       2014   ‘기억의 가소성‘, 프로젝트 스페이스 The Room(토탈미술관), 서울
                  … K가 M을 처음 봤을 때 비극적이고 불행한 것들에 매혹당하듯 그에게
                                                                       단체전
                  끌렸다. 무언가에 매혹당한다는 것은 동일시를 전제로 한다. K가 M을 동
                                                                       2017   ‘사진 미래色 2017’, <Invisible Vision>, 고은사진미술관, 부산(예정)
                  일시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들은 비슷한 몸을 가지고 있었지만               2016   ‘자아내다’, <기억의 가소성>, 한국미술관, 용인
                                                                              <사진적 카이로스>,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 갤러리, 춘천
                  이해할 수 없는 다른 몸의 역사를 지니고 있었고, 또 너무도 닮은 몸의 비            2015   ‘Lies of Lies: On Photography, <invisible vision_#1, #2>, Huis met
                                                                               de Hoofden,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참함을 공유했다. M은 남자가 되고 싶었던 사람이고, K는 성기가 돌출된                    ‘거짓말의 거짓말’, <invisible vision_restoration and balance>,
                  남자의 몸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이었다. M은 가슴 달린 자신                     토탈미술관, 서울
                                                                       2014   ‘Art of Heungkuk 움직이는 갤러리’, <위버멘쉬>, 흥국생명,
                  의 몸이 낯설었고, K는 가슴 달린 자신의 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M은                   선화예술문화재단
                                                                              ‘Photography Unknown’, <기억의 가소성>, 아트스페이스J, 분당
                  오갈 데 없는 고아 같았고, K는 발가벗고 있는 바람난 과부 같았다. …             2013   ‘TRIALOG', <Untitled>, 주한독일문화원, 토탈미술관
                                                                              ‘The Show must go on_Singapore', <Untitled>, Praxis Space,
                  여행의 본질이 귀환이듯이 그들의 여행도 끝이 났다. 서로에 대한 동일시                      ICAS, 싱가폴
                                                                              ‘RoadShow 2013', <심(沈)의 위기와 회복>, 토탈미술관, 백령도&인천
                  의 꺼풀이 벗겨지면서 자신의 몸을 비루하고 굴욕적으로 바라보던 시선                       ‘사진과 사진’, <묵정墨井>, KT&G 상상마당, 서울
                  도 거두어졌다. M은 더 이상 자신의 몸이 낯설지 않다고 말하며, K는 자                   ‘사진 미래色 2013’, <묵정墨井>,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2012   'homo empathicus', <묵정墨井>, 브레다미술관, 브레다, 네덜란드
                  신의 몸이 그냥 그렇다고 생각한다. K는 이제 집으로 돌아와서 무엇이 남             2009   ‘2009플랫폼 인 기무사’, <Voice>, 아트선재센터, 서울
                                                                       2008   ‘거울 보는 약장수는 신파다’, <나는 신파다>, 갤러리 소굴, 서울
                  고 무엇이 버려졌나를 떠올린다. 딱히 버려진 것도, 이렇다 할 남은 것도             2006   ‘해피퍼즐’, <해피퍼즐>, Art Outside Gallery, 도쿄, 일본
                  없다. 다만 가끔은 벌거벗고 휘청거릴 때 통쾌하고 자유로웠다는 것, 적              수상
                  절한 한 때 신나게 잘 놀았다는 것, 그리고 다시 그들은 자기만의 일상을             2016    제9회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 프로그램(KT&G SKOPF)
                                                                              올해의 최종작가 선정
                  살아내고 있다. 우리가 뭘 했냐는 듯이, 우리가 어쨌냐는 듯이. …                2012    제5회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 프로그램(KT&G SKOPF)
                                                                              올해의 작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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