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PHOTODOT 2017년 5월호 VOL.42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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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영 개인전                           이보령 개인전                           민연식 개인전
                  新규중칠우쟁론기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자란다                    Bet ween


                  기간: 2017. 5. 16 - 5. 28           기간: 2017. 5. 2 - 5. 7             기간: 2017. 5. 10- 5. 22
                  장소: 류가헌                           장소: 류가헌                           장소: 갤러리인덱스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106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106


                  “칠우의 공으로 의복을 다스리나, 그 공이 사람의 쓰     1978년부터 지금까지 40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민연식 작가의 《Bet ween》이 오는 5월 10일부터 5
                  기에 있나니, 어찌 칠우의 공이라 하리오.” 조선시대     근무해오며, 이제는 ‘교장선생님’이 된 이보령에게       월 22일까지 갤러리인덱스에서 열린다. 그는 오로
                  쓰인 소설 『규중칠우쟁론기』의 ‘주부인’이 바느질에      운동장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여쁘다. 작가는 한        지 극단적인 콘트라스트와 흑과 백만이 존재하는,
                  쓰이는 일곱 가지 물건들이 각자의 공을 다투자, 아      학급의 담임선생님이 아니라 한 학교 전체를 돌봐야       중간 계조가 없는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가고 있
                  무리 이들의 공이 크다 한들 자신의 공에 미치지 못      하는 자리에서 그 시기 카메라를 들었다. 훗날 아이      다. 계조가 없어지면서 만들어진 공간, 빈 공간, 비어
                  함을 책망하는 말이다. 김두영의 《新규중칠우쟁론        들이 사진으로나마 그 생생하고 맑은 시절을 추억하       있지만 기실 그곳에도 또 다른 미가 존재한다고 말
                  기》는 제목 그대로 『규중칠우쟁론기』에서 시작된        길 바라며, 하나하나 호명할 수 없이 많은 학생들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하얀 인화지 위에 혹은 전
                  사진 작업이다. 의인화된 도구들과 주부인의 이야기       사진에 담았다.                          통 한지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의 혼
                  에서 작가는 자신의 모습을 찾았다. 어느 날부터 그      이보령의 카메라 속 이미지들은 학교 현장에 몸담으       을 심으려 노력하였다. 그는 그 혼을 결에서 찾고 있
                  는 시간이 베인 가죽공예의 ‘칠우’를 카메라에 하나      며 아이들과 진정으로 마음을 나누었기에 가능한 꾸       으며, 결은 매듭이라는 말도 있지만 순간, 짧은 시간,
                  씩 담기 시작했다. 그는 사진을 통해 사물에 투영한      밈없는 사진이며,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염려와 책       때, 사이의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그의 이번 작품들
                  내면의 감정들을 표현했다. 《新규중칠우쟁론기》는        임감을 담아 찍은 ‘드문’ 사진이다. 연출되지 않은 자    은 순간의 고움 ‘bonniness of decisive moment’에
                  소설 『규중칠우쟁론기』의 순서에 따라 가죽공예의        연스럽고 정겨운 사진으로 피사체와 감성적으로 공        역점을 두게 되었다. 작가의 이번 전시의 사진들은
                  칠우를 찍은 사진이지만, 실은 은유를 통해 작가 자      감하는 사진을 추구하는 스승의 뜻과 포토청의 색채       이전의 사진들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으며 맥을 같이
                  신을 찍은 셀프 포트레이트 작업이다. 전시는 5월 16    가 이보령의 사진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아이들       한다. 각자가 보고 보이는 대로 편안하게 느낄 수 있
                  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류가헌 전시 2관에서 열린      은 운동장에서 자란다〉는 동일한 제목의 사진집으        을 만큼 읽어 나가면 족한 것이다. 어여쁜 여인으로
                  다.                                로도 출판된다. 사진집과 전시는 5월 2일부터 일주      강인한 전설로 잔잔한 바람 소리로 읽어도 괜찮다.
                                                    일간 류가헌 전시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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