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PHOTODOT 2017년 3월호 VOL.40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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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 Letter to her_How are you feeling,
(중상) Letter to her_desert sand verbena,
(우상) Letter to her_Hope you are feeling better
framed-67 x 54ccm, Embroidery on Digital Pigment Print, 2016
Letter to her_Here is much warmer now, Letter to her_Love from Mary,
framed-67 x 54ccm, Embroidery on Digital Pigment Print, 2016 framed-67 x 54ccm, Embroidery on Digital Pigment Print, 2016
끊임없이 돌보는 행위, 사랑의 노동
최근 김진희는 오래된 엽서에 바느질로 ‘전하고 싶은 진심’을 수놓은 두 시리 위에 수를 놓는다(Letter to Her). 또한 비슷한 방법으로 누군가의 연애편
즈 〈Labor of Love〉, 〈Letter to Her〉(2016)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개인 지에 적힌 자작시를 엽서 스무 장에 수놓기도 한다.(Labor of Love). 세월
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따듯한 위로를 건넨다. 해외여행을 다니며 직접 수집 이 흘러 그 의미가 퇴색됐다고 하더라도 과거의 시간과 누군가의 추억이 담
한 빈티지 엽서에는 과거에 누군가가 쓴 글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경우가 많 긴 소중한 엽서는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이
았다. 어느 익명의 이야기에 마음의 평안을 느낀 작가는 이전에 다뤘던 ‘상 제 김진희의 바느질은 ‘치유’에서 ‘위로’로, ‘돌봄’과 ‘사랑’으로 의미가 확장
처의 치유’라는 조금은 무거운 내용에서 무게를 덜어내 ‘위로’와 ‘따듯한 감 된다. 그녀는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상처들을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한다는
정’을 작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그녀는 한 엽서에 적힌 ‘잘 지내니?’, ‘난 위로의 행위로써, 나아가 그것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부를 묻고 돌보는 사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와 같은 평범한 글 일부를 가져와 여덟 장의 엽서 랑의 행위로써 작업을 끝없이 이어가길 기꺼이 자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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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0.indb 49 2017-02-22 6:3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