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PHOTODOT 2017년 3월호 VOL.40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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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불안한 이면을 시각화한 〈모래 아이스크림〉
2017년 3월 4일부터 5월 10일까지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열리는 정주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기존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
《부산 참견錄 2017》에서는 일상 속의 은폐된 불안과 핵 문제에 천착해온 사 한다. 해운대와 고리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기장을 중심으로 그가 바라보는
진가 정주하의 작업을 소개한다. 다섯 번째로 ‘부산 참견錄’에 선정된 정주 부산은 ‘모래 아이스크림’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처럼 이중적
하는 본 전시에서 해운대와 고리 원자력 발전소를 넘나들며 그 사이에 위치 이다. 한국 최고의 관광지이자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화려한 해운대와 원자
한 기장군의 풍경과 일상까지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 60여 점을 선보인다. 또 력 발전소와 기장의 무심한 풍경, 핵에너지의 효율성과 위험성, 사소한 일상
한 전시와 연계하며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가 3월 12일에 진 과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삶의 역사, 이 모든 것이 부산의 일부이자 부산의
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특별히 고은사진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이 이면이다. 그는 부산이라는 보이는 현상 너머 혹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어떠
하여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진행하는 ‘시작과 시작’ 프로젝트의 첫 전시이 한 징조를 사진으로 펼쳐 보이고자 한다. 해운대의 양면성, 눈에 보이지 않는
기도 하다. ‘시작과 시작’은 미술관의 관점으로 한국사진을 점검하며 지난 10 미묘한 불안과 막연한 징조를 어떻게 보여준다는 것일까. 정주하가 바라본
년을 돌아보는 동시에 새로운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통합 프로젝트다. 부산의 모습은 작가 개인의 시선을 넘어 보편적인 물음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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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0.indb 93 2017-02-22 6:3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