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PHOTODOT 2017년 3월호 VOL.40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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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백을 참 좋아합니다. 꽃의 친구(부제)를 따로 만들지 않았지만 사실 그것이 친구입니다.
배경에 파란하늘과 구름의 경계가 애매모호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꼭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느낌
도 들고 혹시 캘리그래피에 자신이 있다면 그럴 듯한 명언이나 시구절을 적어보는 것도 좋을 법
한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그대로가 가장 좋습니다. 여백도 벌이나 나비처럼 사진의
좋은 부제가 될 수 있습니다.
꽃 사진 마니아들은 좀 더 세심하게 장비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마 영 시에 빛의 부족을 해결하고 쨍한 꽃 사진을 찍기 위해 링플래시 같은 인
치 스튜디오에서 광고촬영을 하듯이 배경을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 검정색 공광원을 구입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천을 미리 준비하여 휴대합니다. 일반적으로 꽃의 배경을 검정색으로 만들 하지만,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마크로렌즈나 삼각대조차 갖추지 못
기 위해서는 노출차이를 이용하지만 장소가 여의치 않을 때는 무광으로 된 한 경우가 많습니다. 매니아들이 사용하는 장비가 다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천을 꽃과 적당한 거리에 설치하여 쉽게 꽃에 집중할 수 있는 검정색 배경을 처음부터 많은 장비를 구입하길 권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가지고 있는 디지
만들 수 있습니다. 좀 더 독특한 배경색을 만들기 위해서 다른 색감이나 질 털카메라를 활용해서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 안에서 내 감성, 내 색
감을 가진 배경을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항시라도 아침이슬의 느낌 깔을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장비는 꼭 필요하다 느낄 때 한 번쯤 더 생각해
을 만들기 위해 물을 담은 스프레이도 즐겨 휴대합니다. 그 외에도 근접 촬 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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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0.indb 85 2017-02-22 6:3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