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월간사진 2017년 5월호 Monthly Photography May 2017
P. 51

(126-127)People&Place(금보성)_월간사진  2017-04-20  오후 1:30  페이지 127





























                                                                           1                                                  2






















                                                                           3                                                  4
                   1 한국 미술계 발전을 위해 다양한 시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금보성 관장.  2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금보성아트센터’ 전시장.
                   3 금보성 관장은 한글을 모티브로 한 회화 작품에 천착해 온 유명 화가이기도 하다.  4 화가로서 2017년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상>은 2016년 처음 제정된 상이다. 60세 이상의 작가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다.        려움을 딛고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는 이들이다. 군대에서 지뢰를 밟아 한쪽 발과 한쪽 시
                   <한국작가상>의 1억이라는 상금은 그야말로 파격적인 지원이다.                      력을 잃었지만 육체적인 한계를 극복하며 작업에 열중해온 화가 장창익, 곤궁한 경제적 어
                   몇 해 전 영국을 방문했을 때 유명 아트 컬렉터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가 한국 예술에 대     려움을 겪다가 정신질환 증세를 갖게 된 정기호 선생,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중인 이목일
                   해 무지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고 백       작가 등이 떠오른다. 여러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예술가의 길을 걸어가길 바라는 마음
                   남준 선생을 언급했다. 하지만 그에게서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백남준이 왜 한국 작가        으로 공모와 상관없이 전시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냐는 것이었다. 백남준은 한국에서 예술 교육을 받지 않았고, 국적 또한 한국이 아니라는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전시를 여는 작가 중 사진가는 얼마나 되나?
                   이유를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최근 단색화가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      ‘금보성아트센터’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 물론 사진전도 열린다. 2017년 공모를 통해서
                   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역시 한국 사람들의 입장이다. 그것을 계기로 한국 대표 작가를        하춘근, 창남 등의 작가가 선정되었다. 이곳에서 전시를 열기 위해서는 작품의 장르는 물
                   찾아야겠다고 결심했고, 60세 이상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에게 힘을 불어 넣겠다        론, 작가의 학력이나 배경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작품만으로 승부하길 바란다.
                   는 생각에 <한국작가상>을 제정했다.                                    관람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16년 <한국작가상> 수상자는 어떻게 결정되었나?                           우리가 알고 있는 제도권 작가 외에도 많은 작가들이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작
                   미술평론가 박영택, 고충환, 김종근, 신항섭, 전혜정, 월간미술 대표 이기영 등 총 6인의 전    업하는 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문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총 6개월간후보 작가의 작업실을 일일이 방문해 심도 깊         ‘금보성아트센터’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은 심사를 진행했다. 60세 이상으로 공모 대상을 한정 지은 것은 예술가로서 완성되기까        작품에는 심장이 있다. 문제는 심장이 뛰지 않는 작품도 많다는 것이다. ‘금보성아트센터’
                   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대 혹은 30대에 자신이 하     에서 전시를 하는 작가들이 좀 더 성장할 수 있길 희망한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을 스스로
                   고 싶은 이야기를 밀도 있게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천재 아티스트의 탄생은 흔한 일이 아       돌아보며 발전의 기회를 갖고, 다른 사람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해나갔으면 한다. 그
                   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작업에 밀도가 생겨야 좋은 작가가 된다.         과정에서 작품이 뜨거운 심장을 갖게 되길 바란다. 이곳 전시장은 유명 작가를 위한  공간
                   그동안 전시를 했던 수많은 작가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가가 있다면?                 이 아니다. 작가 발굴에 그 목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개념의 예술 아카데미를 열고
                   전시장은 일종의 치유 공간이다. 전시를 여는 작가나 관람자 모두 마찬가지다. ‘금보성아        싶다는 꿈도 갖고 있다.
                   트센터’를 거쳐간 모든 작가가 소중하지만 특별히 떠오르는 작가가 몇 있다. 개인적인 어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