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월간사진 2017년 5월호 Monthly Photography Ma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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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연속성에 대한 탐구
요제프 알베르스 Josef Albers
요제프 알베르스의 회화작품. Homage to the square ⓒ Josef Albers/The Museum of Modern Art
예술에 조예가 깊지 않은 사람이라면 요제프 알베르스라는 이름이 낯설게 사진을 연속적으로 배열하거나, 넓은 운동장을 부분적으로 촬영해 다시 하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색채의 사각형이 미묘한 변화를 보이며 층을 나의 화면 안에 짜맞추는 식으로 사물의 연속성을 시각적으로 탐구했다. 여
이루는 회화 <정사각형에 대한 경의> 시리즈를 보는 순간 ‘아하!’하고 무릎 러 개의 사진을 투박하게 이어 붙이거나 서로 다른 크기로 프린트해 한 화
을 칠지도 모르겠다. 요제프 알베르스는 형태 요소와 구도의 본질을 체계적 면 안에서 재조합한 이미지는 오늘날, 포토샵을 활용해 정교하게 완성한 포
으로 탐구한 저명한 화가다. 2016년 11월 2일부터 2017년 4월 2일까지 토콜라주와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일찍이 사진의 기록적 속성을 넘어 사진
뉴욕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에서 열린 <One and one 의 또 다른 가치에 주목한 점은 그의 사진이 재조명 받아야 하는 이유이기
is four : The Bauhaus Photocollages of Josef Albers>전은 그간 세상에 도 하다.
알려지지 않은 사진가 요제프 알베르스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독 이번 전시를 기획한 뉴욕현대미술관 사진 큐레이터 사라 허만슨 마이스터
일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주로 활동한 그는 1925년 바우하우스에서 학 (Sarah Hermanson Meister)는 “요제프 알베르스의 포토콜라주는 사진
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1933년 나치에 의해 바우하우스가 문을 닫을 매체에 혁혁한 기여를 한 작품이다.”라고 말하며 사진가로서의 요제프 알
때까지 독일에 머무르며 작품 활동을 했다.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블랙마 베르스를 높이 평가했다. 그가 사진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운틴컬리지와 예일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후학 양성에 힘썼고, 작품 것은 작가가 세상을 떠나고 10년 뒤인 1988년에 이르러서다. 당시 뉴욕현
활동 역시 활발히 했다.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된 그의 포토콜라주는 독 대미술관이 그가 남긴 사진 38점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The Photographs
일 바우하우스에서 학생을 가르치던 시절인 1928년부터 1932년 사이 제 of Josef Albers>전을 기획했고, 그 후 요제프 알베르스가 완성한 포토콜라
작된 작품이 주를 이룬다. 그는 사진을 자신의 예술적 실험 연장선상에서 바 주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 화가이자 디자이너, 교육자
라보고 해석했다. ‘미술은 이성적으로 통제된 직관에 기초한다’는 자신의 이자 사진가였던 요제프 알베르스의 포토콜라주가 담긴 작품집은 뉴욕현
예술 철학을 그대로 적용시킨 셈이다. 같은 인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대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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